외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크리스마스 휴가를 하와이에서 보냈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교회에 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일정 중에는 크리스마스 날에도 교회는 가지 않았다”고 한다.

어린 시절 인도네시아에서 살았던 4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하와이에서 지낸 오바마 대통령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따라 가끔 교회를 다녔으나 그의 어머니는 교회에 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20대 후반 시카고 트리니티교회에서 침례를 받을 때까지 뚜렷한 종교를 갖지 않았으나, 침례를 받은 이후에는 약 20년 이상 트리니티교회의 활발한 멤버로 활동했다. 그러나 2008년 트리니티교회 담임 목회자였던 제레마야 라이트 목사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자 결국 트리니티교회 교적을 탈퇴했다. 그 후로는 특정한 소속 교회 없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백악관 측은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캠프데이빗에 있는 에버그린채플에 종종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에버그린채플은 캠프데이빗의 군인들이 가족과 함께 출석하는 약 50명에서 70명 되는 중소형 교회며, 무교단으로 등록교인제 없이 예배를 드린다.

오바마 대통령은 소속 교회를 정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지난해 7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라는 거대한 직책을 가지고 움직일 때 기존 교인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연구해 왔다”며 “여전히 그것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와이는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첫째 아이를 낳은 후부터 거의 매년 다녀왔던 곳으로, 하와이에서 왜 교회를 나가지 않았는지에 대해 백악관 측의 명확한 설명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타임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