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카고지역한인교회협의회와 시카고교역자회는 양대 기구 회장 이취임식을 별도로 거행하지 않을 계획이며 매년 회장 이취임식을 주관해 왔던 시카고지역기독교증경회장단협의회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시카고뿐 아니라 미주 대부분의 한인교회 연합체들은 총회를 거쳐 회장이 당선되면 회장 취임을 알리는 취임식을 회장이 시무하는 교회에서 개최해 회장 취임을 축하한다. 시카고 지역은 양대 단체가 별도로 취임식을 열어 오다 3년 전부터는 증경회장단협의회의 주관 아래 공동으로 취임식을 열어 왔다.

한윤천 교역자회장은 “총회에서 이미 이취임 절차를 밟았는데 별도의 취임식이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양 기구는 총회시 회장이 결정되면 그 자리에서 교협은 교협기, 교역자회는 십자가를 전임회장이 신임회장에게 건네주는 형식으로 이취임을 한다. 한 교역자회장은 “연합기구는 목회자들이 개교회 목회를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별도의 이취임식은 교회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한 교역자회장은 “증경회장단협의회의 어르신들을 만나 뵙고 이유를 설명드린 후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행사 주관단체인 증경회장단협의회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이 적지 않다. 정상균 회장은 “시카고 교계를 대표하는 기관장이 취임하는 중요한 행사이며 그동안 해 오던 전통이 있으므로 거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다. 증경회장단 측은 교협, 교역자회의 재차 만남을 요청해 이 문제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광해 교협회장은 “신년하례회를 마치고 2주쯤 뒤 곧바로 개최되는 이취임식은 아무래도 목회자들이나 성도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면서 “취임식이 꼭 필요하다면 신년하례회를 하며 그 자리에 모인 목회자들이 교계를 위한 기도회를 갖는 형식으로 최대한 간소화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역자회가 매년 주최, 교협이 주관하는 시카고 지역 목회자 신년하례회는 1월 18일 오전 11시 아가페장로교회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