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동국대학교는 불교재단에서 설립됐지만 사랑과 자비의 실천이라는 뜻 아래 기독교 선교 및 커뮤니티 서비스를 위해 한의학을 배우려는 이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김인식 총장은 2010년 한인과 미국 주류 사회를 위해 한의학을 통한 의료 봉사활동을 늘릴 계획이라고 뜻을 밝혔다.

LA 동국대는 올해 4월부터 한의학 박사과정이 개설돼 한의학 전문 의료진을 배출, 미국 주류 사회에서도 한의학의 저변을 넓히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래는 김인식 총장과의 인터뷰 전문.

-LA 동국대학교 소개를 해 달라

LA 동국대학교는 1979년 설립된 이래 올해로 31주년을 맞았다. 1979년 세신한의과 대학으로 창립된 후 12년 전 동국대학교가 인수했다. 당시 이름이 동국 로얄 한의과대학교였는데 개교 30주년을 맞아 LA 동국대학교로 지난해 변경된 것이다. 석사과정의 한의과 전문 대학원대학교이며, 올해 4월부터는 박사과정이 실시된다. 그래서 석사, 박사과정이 진행되는 전문 석사, 박사 대학원대학교가 되는 것이다.

한국의 동국대 서울 캠퍼스와 경주 캠퍼스, 미국의 LA 캠퍼스가 삼원체제로 운영이 되고 있다. LA 동국대학교는 한국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과 교환교수, 인턴 교류, 도서 지원 등 돈독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이-라이브러리(E-Library)를 통해 자료 공유가 가능하게 됐다. 다민족이 거주하므로, LA 동국대에서도 한국어, 중국어, 영어 3개 국어 수업이 진행되며, 영어가 더 편한 교포2세, 3세들도 전면 영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보통 3년 정도 소용되는 석사과정을 졸업하면,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 시행하는 한의사 자격시험(CA Board Examination)에 응시할 수 있다. 타 한의과 대학에 비해 LA 동국대가 교육과 인턴실습을 중심으로 철저한 교육을 통해 우수한 한의사를 배출하는 명문 한의과대학으로 비교적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한의사는 의학 분야의 전문 직종으로 명예와 수입을 확보할 수 있으며, 공부하는데 있어 나이나 교육적 배경에 제한이 적다. 수업 자체도 한국어로 공부가 가능하며 한의사 자격시험도 한국어로 치를 수 있어 전문 직종의 자격시험이 다른 분야에 비해 용이한 장점이 있다.

-LA 동국대 한의과 대학이 선교를 위해 한의학을 배우는 이들을 위한 특별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은 ?

동국대학교는 불교재단이 설립기관이지만, LA 동국대학교의 경우 상당수의 직원들이 크리스천이다. 사랑의 실천이라는 뜻 아래, 한의학을 통해 선교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하여 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A 동국대내 선교 및 커뮤니티 봉사활동을 위해서 공부하는 학생은 전체 학생 수 200여 명 중 어림잡아 15%정도는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 목회자는 한의학을 배워 멕시코 선교를 하는데, 한의치료를 병행하여 선교사명을 담당할 때 원주민들의 반응이 뜨겁고 다시 방문해주기를 고대한다고 한다.

선교, 사회봉사를 목적으로 한의학을 공부하려면 3년이 소요된다. 3년간 전체 학비의 10% 를 장학금으로 지급하며, 목회자나 신부 등 성직자가 한의학을 공부할 경우에는 20% 장학금을 제공한다.

-한의학을 통한 커뮤니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가?

학교 자체적으로도 매주 월요일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무료 의료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풍기가 있는 사람, 입이 비뚤어진 사람, 신경마비자 등 많은 이들을 치료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한의학이 라티노들에게 아주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라티노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근로 활동을 많이 해서 근육통, 골절상 등 통증이 많다. 그들을 위해 한의학이 저렴하고 편리하게 서비스되고 있다.

-미국 주류 사회에서도 한의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는가?

그렇다. 이제는 미국 외과 의사 등 의료진에서 한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전장 한의학이라고 해서 군의관들이 한의학을 배운다고 한다. 전쟁터에서 군인이 부상을 당했을 시,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의학을 통해 부상자의 통증을 완화해주고 생명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1개월이 넘는 크루즈 여행 중에도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한의학 치료실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한의학과 수의학이 접목돼 수의사들이 가축들을 치료하는데 탁월하게 사용되고 있다.

독일에서도 의사들이 한의학 침술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병원에서 의사들이 흰 가운을 입고 있긴 하지만, 환자들이 치료 대기하는 동안에는 침을 맞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한의학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한의학은 포괄적인 자연 건강시스템으로 수천 년간 내려온 동양의 자랑스러운 의술이자 지혜로서 지속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997년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는 한의학의 가치는 정통의학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충분하며 생리학적 임상학적 가치에 대한 계속적인 연구를 권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주 한의사들 사이 제리 브라운(가주 검찰총장)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다

2010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유력한 출마후보인 제리 브라운이 한의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 동양의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믿음을 갖고 메디컬 보드내 한의학 보드를 신설하고 한의사들이 양방의사들의 추천 없이 독자적으로 침술을 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주지사가 당선되면 한의학이 미국 주류사회에서 더욱 탄탄한 입지가 마련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2010년 한의과 대학교의 비전과 계획은 무엇인가?

2010년 학교가 새롭게 부흥하기를 기대한다. 미주 사회 가운데 하나님께서 한의학을 통해 하실 일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 믿는다. 특히 2010년에는 지역 커뮤니티를 위해 의료 봉사활동을 더 늘릴 계획이다. 현재 매주 월요일에 의료 봉사하는데, 올해는 교내에서 헬스페어를 열어 더 많은 사람들이 무료 진료를 받도록 지원하고 한인 사회뿐 아니라 미국 주류사회에도 한의학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김인식 총장 소개]
김인식 총장은 한국 정부기관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상임이사, 유럽 본부장과 무역진흥본부장으로 한국 무역의 중추적인 자리에서 31년간 일했다. 코트라에서 임기를 마친 후에는 한국에서 가장 큰 전시장인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CEO 겸 사장으로 3년간 일 하고, 동국대 석좌교수로 초빙돼 LA로 오게 됐다. LA에 온 지는 1년 3개월째다. 동국대에서 CEO타입의 총장을 원해 2008년 10월 LA 동국대 6대 총장으로 취임한 후 한인 사회뿐 아니라 미국 주류 사회에서 한의학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