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기독교-이슬람 함께 인류 문제 극복해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슬람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관계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종교 대화 및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은 25일 교황의 여름 거처인 로마 인근의 카스텔 간돌포에서 22개 이슬람국가 대사와 이탈리아 내 이슬람 지도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모든 형태의 불관용을 경계하고, 모든 형태의 폭력에 반대하기 위해 기독교인과 무슬림은 함께 일하는 것을 배워야한다”고 연설했다.

교황은 또한 이번 연설에서 “이슬람 신자들을 향한 존중과 존경을 되풀이 한다”고 말하고, “인류에게 제기된 수많은 도전을 극복해 나가려면 기독교인과 무슬림은 서로 도와야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면담은 최근 이슬람과 폭력성을 결부시킨 듯 한 자신의 ‘지하드 발언’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는 것을 직접 해명하려는 외교적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설 직후 교황은 이슬람 지도자들과 악수를 하고 환담을 나누었다. 이슬람계도 이와 같은 교황의 적극적인 해명과 화해 노력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양 종교간 더 많은 대화를 나누기를 기대했다.

이날 면담 자리에 참석했던 마리오 스키아로자 세계무슬림연맹 이탈리아지부 자문위원은 “교황은 진심으로 성과 있는 대화를 하고자 했다”고 로이터 통신에서 밝혔다. 또한 알베르트 옐다 교황청 주재 이라크 대사는 “과거의 일은 뒤로 미루고, 두 문명 간 다리를 놓을 때”라며 양 종교의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