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 10명 중 7명은 높은 수준의 종교적 제한이 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기독교 전문 조사 기관인 ‘종교와 공공생활에 관한 퓨 포럼’은 최근 ‘전 세계의 종교 제한(Global Restrictions on Religio)’이란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 대상이 된 전 세계 198개 국가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64개 국가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정도의 종교 제한 국가였다. 비록 수로 보면 종교 자유가 허용된 나라가 훨씬 많지만, 종교 제한이 심한 64개 국가들이 대체적으로 인구 밀도가 높아, 이를 개인의 수로 환산해 보면 전 세계 69억여명 중 70%에 달하는 사람들이 종교 자유 없이 살아간다는 결과에 이른다는 것이다.

또한 198개 국가 중 대부분이 헌법에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 놓고 있지만 실제로는 4분의 1 정도의 국가에서만 종교 자유가 온전히 존중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 세계에서 가장 종교 제한이 심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이란 순으로 지목됐다. 이들 나라들은 정부 차원의 종교 탄압이 일어나고 있는 동시에 종교적 차별, 혐오 등 사회적 제한 또한 매우 심했다.

베트남과 중국의 경우는 정부의 종교 억압이 심하지만, 사회적 제한은 중간 수준이며, 나이지리아나 방글라데시 같은 국가는 정부 제한이 적은 반면, 서로 다른 종교에 대한 증오나 적개심이 국민들 사이에 넓게 퍼져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25개 국가만을 살펴보면, 가장 종교 제한 수준이 높은 국가는 이란, 이집트,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순이었고, 가장 종교 자유가 보장된 국가는 브라질, 일본, 미국, 이탈리아, 남아프리카, 영국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동북 아프리카 지역이 전반적으로 가장 종교 제한이 심했고, 아메리카 지역이 가장 종교 자유가 널리 인정되고 있었다.

한편 정부가 종교 자유를 억압하는 형태는 주로 불법 종교 활동을 규정하는 것으로 나타나, 198개 국가 중 178개 국가(90%)에서 종교 단체나 기관이 국가에 반드시 등록해야 하는 가운데, 117개 국가(59%)에서는 이러한 법이 종종 종교 탄압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었다.

이번 보고서는 유엔 인권위원회와 미국 국무부,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국제 앰네스티가 제공한 방대한 정보를 토대로 전 세계 인구의 99.5%가 살고 있는 198개 국가의 종교 자유 상황을 분석한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