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목사와 장로 3만여명을 대상으로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에 반대하는 서명을 받아낸 ‘국가안보를 위한 기독교긴급행동(이하 기독교긴급행동)’이 서명지를 주한 미국 대사관에 전달했다. 기독교긴급행동은 이날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에게 서한도 전달, 미국측이 전작권 논의에 신중해줄 것을 호소했다.

서경석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김규호 기독교사회책임 사무처장, 권태근 선진화국민회의 사무부총장 등은 12일 미 대사관에 한미양국에 전작권 단독행사 추진을 반대하는 한국교회의 입장을 전달하고, 미 대사가 이같은 입장을 미국민들에게 잘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날 버시바우 대사에게 전달한 서한을 통해 “우리는 미국 정부가 전시작통권을 2009년에 조기이양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에 대해 놀라움과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러한 입장을 취하게 된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표명으로부터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도 할 말은 없으나,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더욱이 미사일까지 발사하는 등 안보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한미연합사를 조기에 해체하려 하는 것은 정말로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북한의 위협이 사라지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오는 날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며 “그때까지 한미연합사를 통한 억지력을 행사함으로써 미국과 한국이 함께 전쟁상태에 종지부를 찍고 평화의 새출발의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이 길만이 미국민에게 보람과 기쁨을 안겨주는 길이자 한국전에서 목숨을 바친 5만여 미국 젊은이들의 희생을 값있는 것으로 만드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명지와 서한은 현재 버시바우 대사가 국내에 없는 관계로 헨리 해거드 국내정치담당팀장에게 전달됐다.

한편 기독교긴급행동은 앞으로도 다른 단체들과 함께 전작권 단독행사 추진을 반대하는 ‘5백만명 범국민서명운동’과 ‘5만명 목사·장로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며 이러한 서명운동을 통해 한미동맹에 대한 국민의 뜻을 다시 한 번 집약시키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