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 추수감사절 연휴에는 기독교계로는 반갑지 않은 무신론자들의 광고가 전국 5대 도시에 게재됐다. 미국인도주의자연맹(American Humaniist Association, 이하 AHA)이 전국 5대 도시(뉴욕, 시카고, 워싱턴 DC,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에 대대적으로 “하나님은 없다? 문제 없다!(No God?... No Problem!)”라는 문구가 새겨진 광고를 게재했다.

AHA 총책임자 로이 스펙하트 씨는 “이번 연휴 광고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인도주의자 단체를 알리는 첫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며 “미국 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무신론자들에게 인도주의자 운동(Humanist Movement)과 우리의 윤리적 삶의 철학을 광고를 통해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펙하트 씨는 “신 없이도 얼마든지 착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광고가 인도주의자의 긍정적인 인생철학을 받아들이게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이 광고에는 산타 모자를 쓴 채 웃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이미지로 내세웠다. 이와 비슷한 광고로 AHA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에 “왜 하나님을 믿습니까? 그냥 선한 일을 위해 선하게 삽시다”라는 광고를 워싱턴 D.C 버스나 철도에 게재했다.

당시 이 광고에 메릴랜드의 한 가톨릭 단체인 The Center for Family Development에서는 “왜 믿냐고? 내가 선한 일을 위해 너를 지었고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야”라는 대응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무신론 단체들 사이에서는 빌보드나 버스, 철도 등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이 유행 아닌 유행이 되고 있다. 최근 United Coalition of Reason은 “백만 명의 뉴요커가 하나님 없이도 잘 살고 있다”는 광고를 뉴욕에 게재한 바 있으며, Freedom from Religion Foundation은 “교리(Dogma)를 주의하라”는 광고를 아이다호에 게재한 바 있다. 또 Indiana Atheist Bus Campaign의 이름으로 “태초에 인간이 하나님을 창조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광고가 시카고에 게재되기도 했다.

올해 3월에 발표된 미국 종교 조사국 2008년 자료에 따르면 종교가 없다고 자신을 밝힌 인구가 1990년에 비해 2배로 뛰었다. 무신론을 주장하는 이들은 1990년에 전체 인구의 8.2%였으나 작년에는 무려 15%가 무신론자라고 자신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