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백살까지 사는 것은 드문 일이고 하나님의 축복이다. 특히 그 사람이 근대사의 온갖 질고와 시련의 산 증인이라면 더욱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 긴 평생을 하나님을 모르다가 이민 와서야 하나님을 믿게 됐고 지금 뜨거운 은혜 가운데 있다면 또 큰 의미가 있다.

시카고나사렛성결교회에서는 김덕임 성도 백수(白壽)감사예배가 있었다. 김덕임 성도는 1909년 경기도에서 출생해 16세에 결혼하고 4남3녀를 낳았다. 그러나 한국전쟁 중 남편이 실종되면서 7남매를 홀로 키워내야만 했다. 자녀 중 차녀 윤옥례, 삼녀 윤옥자 씨가 시카고에 살고 있으며 윤옥자 씨의 남편은 전 한인회장인 정해림 씨다. 30년간 불교를 믿던 김덕임 성도는 시카고에 이민와서 나사렛교회에 출석하게 됐으며 지난 6년간 성실히 신앙생활을 해 왔다.

나사렛교회는 김덕임 성도가 백수를 맞이한 것 자체도 큰 의미가 있지만 이 사실이 동포 사회에 주는 효행적 의미가 크다는 점에서 생일 잔치를 백수감사예배로 드리기로 했다. 곽호경 담임목사는 “한국 근대사의 질고를 모두 겪은 역사의 산 증인이 백수를 맞이했다는 점 외에도 자녀들의 효심이 동포 사회에 귀감이 된다”고 밝혔다. 나사렛교회에 김덕임 성도와 함께 출석하고 있는 딸 윤옥례 씨는 최근 어머니가 세상을 떠날 위기를 맞이하자 못다한 효도를 할 수 있도록 2년만 더 생명을 연장해 달라 하나님께 기도했고 김덕임 성도는 기적적으로 살아나기도 했다.

이날 백수감사예배에는 일리노이 주지사 팻 퀸, 시카고 시장 리처드 데일리 등 주류사회 정치인들이 축사를 보내 왔으며 시카고 지역 역대 한인회장들도 대거 참석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회 측은 김덕임 성도의 백수를 맞이해 이날 그에게 명예집사 직분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