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한국보다 먼저 복음이 전해졌지만 복음화율은 1%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런 일본에서 온 제가 여기 큰 부흥을 경험한 한국인들 앞에서 말씀을 전하게 됐습니다. 일본인 목사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묻는 분도 있을지 모릅니다. 저는 한국으로부터 성령의 운동을 배웠고 그 성령으로 인해 사람의 삶이 바뀌고 교회가 성장하는 은혜를 체험하게 됐습니다. 오늘 그것을 나누려고 합니다.”

종려나무교회가 한인은 물론 샴버그와 알링톤하이츠 등 주변 지역에 살고 있는 일본인을 위해 개최한 부흥회에서 타키모토 준 목사는 이렇게 메시지를 시작했다. 그는 “일본교회의 평균 출석 성도는 25명”이라면서 “아버지 목사님이 시무하던 시골 교회 역시 4 가정이 출석하던 작은 교회였지만 성령이 임하고 난 후 현재 6백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 타키모토 아키라 목사가 개최한 고시엔 미션 집회에는 12만명이란, 일본 교회 역사상 불가능하다 했던 인원이 참가했고 아키라 목사는 일본 부흥 역사의 전설적인 인물이 됐다.

사실 아들인 준 목사는 늘 불만이었다. 한국의 큰 교회 목사 아들로 태어나지 못해 기죽어 사는 자신이 불만이었다. 밥 먹기 전에 성경 한장을 꼭 읽게 하는 아버지가 싫었다. 불량한 사람들을 집에 데려다 돌보면서 고생을 사서 하는 아버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쩌다 보니 자신도 목사가 됐지만 6만명이 들어가는 야구장을 빌려 부흥 집회를 하겠다는 아버지를 향해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닙니까?”라고 묻던 아들이었다. 한국이라면 몰라도 일본은 안된다고 했던 그였다.

그러나 준 목사 역시 부흥에 잠깐이나마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다. 70년대 한국에 큰 부흥이 일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준 목사는 여의도 집회에 참가했다. 놀라웠다. 여의도를 뒤흔드는 기도의 함성에 그는 크게 놀랐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손에 성경을 끼고 여의도로 뛰어 가고 있었다. 그는 집회에 모인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렇게 부흥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는데 열이면 열 “기도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성경읽기, 기도하기가 싫었던 그는 “나는 부흥과 관계없는 사람”이라며 일본으로 되돌아 왔다.

그런데 1994년에 일이 생겼다. 아버지가 머리가 어떻게 됐는지 야구장을 빌려서 부흥 집회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 야구장이 얼마나 큰지 압니까”라며 아버지를 야구장에 데려 갔다. 그 큰 야구장을 직접 보면 마음이 바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키라 목사는 그 자리에서 기도하며 집회를 열 마음을 굳혔다. 절대 안될 것 같은 일에 사람들은 7일간 철야 산상 기도를 하기로 했다. 첫날은 30명이 나왔지만 수가 점점 줄어 마지막 날엔 7명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 날 기도 인도는 준 목사였다. 그는 빨리 기도를 끝내고 산을 내려가 자려는 마음 뿐이었다. 그러나 그때 성령이 임하셨다. 사람들이 쓰러지고 통성으로 소리지르며 기도하게 됐다. 산에 떨어진 성령의 임재에 놀란 준 목사는 얼른 교회로 도망갔다. 그러나 성령의 임재는 그곳까지 따라왔다. 교회에 모인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목이 터져라 기도하고 울며 구르고 쓰러졌다. 준 목사는 “마치 무슨 운동회 온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제 아내는 ‘이게 무슨 일입니까? 이게 하나님의 일입니까’라고 생각하는 순간 수미터를 날아가듯 어디론가 떨어졌는데 가장 뜨겁게 기도하는 사람들의 무리 속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도 함께 울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성령이 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던 그는 “아멘! 할렐루야!”라고 외치지 않고 “살려 주세요”라며 두려움에 사로 잡혔다.

그렇게 교회에 성령이 임한 후, 사람들이 기도 가운데 변화됐고 교회는 성장하기 시작했다. 전도집회도 3일간 12만명을 동원하며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는 왕하 4장 말씀을 빌어 “성령받음”을 설명했다. 남편이 죽고 두 아이까지 빼앗길 처지가 된 빚쟁이 여인에게 엘리사는 이웃에게 그릇을 빌린 후 문을 닫고 기름을 부으라고 한다. 그러자 여인이 빌린 그릇마다 기름이 가득차게 됐고 여인은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생활비까지 남게 됐다.

준 목사는 “우리에게 빚은 죄와 악을 상징하며 기름은 성령을 상징한다. 지금 악의 세력 때문에 자신과 가족에 곤경에 처했다. 우리는 성령을 넘치도록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성령의 은혜가 떨어질 때마다 마치 주유소에서 가솔린을 넣듯 집회나 예배에서 채우면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본문 말씀처럼 성령은 우리 안에 임하시며 밖에서 채우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성령을 구하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성령을 주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할 점은 문을 닫는 것이다. 준 목사는 “문이 열린 상태에서 이 기적이 일어나면 빚쟁이들이 와서 기름은 물론 아이들도 데려 갈 것이 뻔하다. 우리도 성령을 받을 때 우리의 문을 닫아야 한다. 우리를 영적 문틈을 통해 공격하는 악의 세력이 성령의 은혜를 빼앗아 가지 못하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 목사의 메시지는 일본어와 한국어 통역으로 전달됐으며 집회에 모인 한인들, 일본인들은 준 목사의 은혜롭고 재밌는 간증과 강해 후에 뜨겁게 기도하며 성령의 임재와 부흥을 기도했다.

최선주 목사는 “신앙 생활은 영적인 전쟁이므로 개교회나 교파를 뛰어넘어 한 사람의 영혼이라도 구하고자 하는 진정한 마음과 중보기도를 통한 성도 간의 교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