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돕기는 연말에 한번 하는 숙제가 아니다. 두란노침례교회 성도들은 올해도 1년동안 동전을 모았으며 성탄을 전후해 재소자 가족 어린이 11명, 난민 2가정을 도울 계획이다. 두란노교회의 동전 선교가 갖는 의미는 바로 1년 내내 한다는 점과 자녀들과 함께 한다는 점이다.

성도들은 물건을 사고 남은 동전을 저금통에 넣을 때마다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생각하며 기도하게 된다. 척박한 이민 생활에서 자기 걱정만, 자기 기도만 하기도 바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동전을 넣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이 동전으로 돕게 될 이웃을 생각하게 되고 그들을 위해 짧게나마 기도할 수 있다. 이렇게 1년을 보내고 나면 각 가정마다 이웃을 도울 동전과 기도가 적지 않게 쌓이게 된다.

그리고 아무래도 돼지 저금통은 어린이들의 것이다. 동전 선교에 참여한 성도들은 한결같이 “자녀들이 더 좋아하고 더 열심히 동전을 모은다”고 간증한다. 처음에는 동전을 넣는 재미에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그 의미를 자연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매일 부모와 자녀가 함께 기도하며 동전을 넣는 가정도 있을 정도로 이 사역은 자리잡았다. 어린 자녀들이 자기 또래의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에 부모들도 적지 않은 신앙적 도전을 받는다.

올해 두란노교회가 도울 사람들은 시카고 다운타운 남쪽의 흑인 어린이 가운데 부모가 감옥에 갇혀 있는 어린이들이다. 다른 친구들이 부모로부터 성탄 선물을 받을 때, 쓸쓸히 있을 수 밖에 없는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사서 전달할 계획이다. 두란노교회는 재소자 자녀 사역에 있어서 대표적 단체인 엔젤트리로부터 11명의 어린이를 소개받았으며 성탄을 전후해 어린이들을 방문하고 선물을 직접 전달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리고 난민들도 돕는다. 두란노교회는 월드릴리프라는 난민사역단체와 협력하며 난민들의 미국 정착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두란노교회가 섬기는 난민들 중에는 무슬림 가정도 있어 난민 사역의 선교적 의미도 적지 않다. 올해 두란노교회가 도울 난민은 아프리카 출신이다. 이들은 아프리카에 거주하며 언어 습득을 못해 사회적 어려움을 겪다 미국으로 왔으며 탈출 과정 중 발목 지뢰를 밟아 장애를 갖게 된 사람도 있다고 한다. 두란노교회는 22일 추수감사주일에 이 가정들과 함께 식탁 교제를 나누며 성금을 전달할 계획을 갖고 있다.

두란노교회 이준 목사는 “지난 해에 성도들이 1년간 저금통에 모은 돈은 1천3백불이었다. 올해는 15가정으로부터 8백불 정도가 들어왔으며 계속 저금통이 교회로 회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연말이 되어서만 이웃을 돕겠다는 생각은 성경적이지 않다”며 “저금통을 나눠주며 이 안에 동전만이 아닌 사랑과 기도를 담는 사역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제 처음 우리 교회를 찾은 성도들도 이 사역에 적극 동참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2년째 하고 있는 이 사역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 큰 사역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