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어린이들이 가장 고대하는 때가 바로 성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물, 산타, 눈, 재미난 놀이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모든 것이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세상의 문화가 교회에까지 침투한 것은 이미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해야 할 성탄 이브에 갑자기 산타가 나타나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뿌리는 퍼포먼스는 교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딱히 성탄에 어린이를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시카고 어린이전도협회(CEF)는 샴버그침례교회에서 성탄절 어린이 프로그램 교사 강습회를 열었다. 1937년 시카고에서 시작돼 현재 전세계 156개 나라에서 사역하고 있는 어린이전도협회는 어린이를 위해 성경캠프, QT 사역, 제자화 사역, 학교 사역을 하고 있으며 교사를 위해 세미나, 컨설팅을 하고 있다. 각종 전도자료와 교육공과를 개발, 보급하는 일도 어린이전도협회의 주된 사역이다. 이날 강습회는 시카고 어린이전도협회의 한인지역 코디네이터인 최종대 목사와 미국인 사역자들이 함께 했다.

이날 어린이전도협회가 내어놓은 프로그램은 난타, 파티 클럽, 블랙 나이트 3가지다. 에너지가 넘쳐나는 어린이들이 방망이로 마구 두들기는 난타는 신날 뿐 아니라 불신자 어린이들까지 교회로 데려 올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다. 이날은 샴버그침례교회 어린이들이 난타 공연을 선보였다. 다른 교회로부터 강습회를 찾은 40여명의 교사와 어린이들은 난타 공연이 열리는 성탄 축제를 주의깊게 관람했다. 어린이 사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주목을 끄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난타는 적지 않은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다음은 파티 클럽이다. 파티 클럽은 미국인 사역자 3명이 나와서 진행했다. 그들은 동방박사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장면을 재미난 시각적 도구와 과장된 몸짓, 고저가 강한 억양으로 풀어냈다. 이 파티 클럽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러티브 설교다. 어린이들이 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재미난 이야기를 하듯이 풀어내는 것이다. “여러분은 별을 매일 보나요?(진지하게) 잘 안보죠? 나도 잘 안봐요.(웃음을 유발하며) 그런데 그 수많은 별들 중에 어느 것이 갑자기 나타난 건지 알아 볼 수 있을 거 같아요?(관심을 집중시키며) 그런데 동방박사들은 갑자기 빛나는 별을 발견했지요.” 이런 도입에서 시작돼 동방박사들이 예수님께 드린 선물의 의미와 헤롯의 박해 이야기까지 설교가 진전됐다. 옛날 이야기인지, 설교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게 전달되는 메시지 후에는 어린이들이 방금 들은 설교의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퀴즈를 한다. 두 팀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퀴즈에서 어린이들은 별점을 높이 받기 위해 퀴즈에 집중하며 성경을 배우게 된다.

마지막 순서는 블랙 나이트였다. 모든 조명이 꺼지고 깜깜한 밤이다. 형광 장갑을 낀 드림교회 어린이들이 나와서 노래 가사에 맞추어 손으로 사람, 십자가, 비둘기, God, Love 등의 단어를 만들어 낸다. 이를 위해 드림교회는 두달 정도 연습했다고 한다. 어린이들은 손동작을 익히며 찬양을 자연스럽게 외울 정도가 되고 은혜를 체험한다. 신비하고 거룩한 분위기에서 울려 퍼지는 찬양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활짝 여는 블랙 나이트는 초급부터 고급까지 다양한 곡과 동작이 프로그램화 되어 있기에 수준에 맞게 교회에서 응용해 사용할 수 있다. 블랙 나이트가 끝난 후에 최종대 목사가 나와서 “오늘은 예수님께서 여러분을 위해서 이 땅에 오신 기쁜 날입니다. 다 함께 축하합시다”라고 짧게 메시지를 전하자 본당 뒤에서 생일 케익이 등장하고 형광봉을 든 어린이들이 형광봉을 흔들며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를 불렀다.

시카고 어린이전도협회는 이 3가지 프로그램을 시연한 후, 반을 나누어 교사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교회에 도입하는 노하우를 전수하는 강습을 1시간 가량 더 진행했다. 어린이전도협회의 성탄절 프로그램을 구하고 싶거나 어린이 사역에 관한 문의는 최종대 목사(312-286-4646)에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