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장로교회의 멕시코 선교는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실 뿐 아니라 오히려 기적처럼 활활 타게 하는 하나님의 역사였다. 10월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멕시코 유카탄 테마쉬 지역에는 테마쉬 포도원장로교회가 설립됐고 성전이 동시에 헌당됐다.

포도원교회가 테마쉬 교회를 세우기까지는 6년의 세월이 걸렸다. 테마쉬는 인구 7천명의 가난한 지역이다. 우상숭배가 심하고 남미 특유의 전통문화와 혼합된 가톨릭이 지배적이다. 포도원교회는 6년동안 매년 단기선교를 실시하고 현지 신학생 양성을 후원해 왔으며 그 성과가 오늘의 교회 창립 및 헌당으로 이어졌다. 헌당예배 때에는 1백을 수용할 수 있는 본당 건물에 5백명 이상의 축하객이 몰리면서 큰 관심이 모아졌고 지역사회에 교회의 인상을 강하게 남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이 있기까지의 역사는 순탄치 않았다. 6년 전 포도원교회가 25주년을 맞이하며 멕시코에 선교센터를 건립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리고 선교센터건립추진위원회까지 발족되면서 1에이커의 땅을 테마쉬 지역에 3500불을 주고 구매했다. 그러나 급작스레 담임목회자가 사임하고 현지의 선교사도 은퇴하면서 선교센터 건립은 커녕 멕시코 선교까지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2년 반만에 추진위원회는 해체됐고 교회 안에는 이제 멕시코 선교도 포기하고 땅도 처분하자는 의견이 일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잊지 않는 믿음의 사람들이 포도원교회에 있었다. 고을순 장로, 고명준 권사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생업을 포기하며 평신도 선교사를 자처해 멕시코로 떠났다. 이들의 헌신에 꺼질 듯 하던 선교의 심지에 다시 불이 붙었고 포도원교회 성도들은 물질과 기도로 멕시코 선교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두 선교사의 눈물과 포도원교회의 헌신으로 폐쇄 직전까지 갔던 멕시코 선교 프로젝트는 재개됐고 오늘의 헌당예배까지 온 것이다.

양현표 담임목사는 벌써부터 “이제 본격적인 선교를 위해 필요한 것이 많다”며 선교 계획을 구상 중이다. 가장 먼저는 현재 멕시코 선교를 하고 있는 고 장로 내외를 후원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포도원교회는 6년간 4만불을 후원했지만 이제 교회 운영과 발전을 위해 더 많은 후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차기 리더십 문제다. 양 목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지인들이 성장해 자신들의 교회를 책임지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안될 시에는 “포도원교회가 전임 선교사를 파송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만약 이 두가지가 안될 시에는 고 장로 내외가 선교에서 은퇴함과 동시에 교회가 다시 폐쇄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양 목사는 “세상 사람들은 이제 은퇴해 편안히 쉴 나이에 자신의 생업을 정리하고 자기 돈을 들여 가며 고생하는 고 장로님 내외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저 역시 그분들의 선교 열정에 끌려 가고 있으며 이런 우리의 헌신과 기도를 하나님께서 갚아 주시고 이루어 주실 것을 믿는다”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