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을 맞이해 교회와 교회, 목회자와 평신도가 연합해 개최하는 “사랑나눔음악회”가 한달을 남겨 놓고 있다. 모짜르트의 대관식미사 전곡, 헨델의 메시아 중 탄생 부분의 6곡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참가자들은 매주 월요일 아가페교회에서 2시간씩 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음악회는 교회가 연합하는 가운데 클래식 명곡을 무대에 올린다는 것 외에도 목회자와 평신도가 다 함께 직분을 무론하고 참여한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 목사부부합창단원, 찬양컨서바토리 학생, 갈릴리교회 성가대가 이번 연주회를 공동으로 기획, 추진하고 있고 시카고 지역 교회 성도들이 참여하고 있다. 당초 40개 교회에서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참여자만 1백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실제 참여는 20개 교회의 6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 음악회도 “시카고는 연합사업이 어렵다”는 난관에 봉착한 셈이지만 주최측은 이런 것에 크게 개의치 않고 있는 분위기다. 지휘자 전성진 목사는 “하나님은 연합과 사랑의 노력과 기도를 받으시지 사람 수를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 밝혔다.

이번 음악회의 모든 헌금은 불우한 이웃에게 전달된다. 이런 행사를 할 때, 헌금에서 각종 수고사례비와 행사 경비를 제외한 후 남는 금액을 이웃에게 전달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 행사를 위해 주최측은 무료로 표를 배부하는 대신 5불부터 다양한 금액의 헌금을 약정받고 사랑 나눔에 동참하려는 한인들의 정성을 팜플렛에 별지로 기록해 남길 계획이다.

그러나 행사에 경비가 들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 주최측은 음악회에 참여하는 20개 교회로부터 50불씩 후원금을 받는 형식으로 팜플렛 제작, 홍보 등 행사 경비를 충당한다. 음악회 지휘자, 반주자, 솔로 연주자는 모두 사례금 없이 봉사한다. 요약하면, 이번 음악회 참여자들은 모두 자기 돈을 내고 음악회에 참여하며 참여 교회들이 후원해서 음악회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 원래는 헌금에서 행사비를 충당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사랑을 나누려면 모두 나눠줘야지 행사비가 제외되면 의미가 퇴색된다”는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주최측은 지난 8일 준비 회의를 열고 이번 음악회의 주요 일정과 행사 준비 상황을 확인하는 한편, 행사를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음악회는 12월 13일 저녁 6시 아가페교회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