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가 목숨을 거세요. 그래서 목회자가 죽으면 성도가 삽니다. 이게 목회의 질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10월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예배와 목회의 질을 높여라” 세미나에 강사로 선 석정문 목사(남침례회 교회개척개발전략가)는 “성품의 질을 높여라”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목회자의 성품이 목회의 질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죽는 것이 사는 것이다, 목회자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는 말이 교회 안에 이미 널리 통용되곤 있지만 과연 목회자가 죽는다는 것이 무엇일까? 석 목사는 한 예화를 들려 줬다. 그가 덴버에서 목회할 때 교회 재정 관리 집사의 실수로 교회 건축헌금으로 모아 놓은 5만5천불이 조금씩 조금씩 사용되더니 결국 다 써버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모든 책임은 담임인 석 목사에게로 돌아왔다. 석 목사가 양육하고 키운 사람들은 “목사님이 그 돈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니니 용서하자”고 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재정 관리 집사의 잘못이지만 그 실수들을 담임 목사가 몰랐을 수 있는가. 몰랐더라도 행정실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한다”고 했다. 전화만 받으면 전화기에서 욕이 들렸고 한번은 예배 중에 멱살이 잡힌 채 공중에 들린 적도 있었다. “당신 때문에 교회 망했어. 당장 나가”라는 말을 들으며 석 목사는 “한창 비전있고 열정적이었던 40세에 그런 일을 당하고 나니 ‘내가 왜 이 목회를 시작했던가’라는 후회가 밀려 왔다”고 고백했다. 겉으로는 “저는 지금은 못 나갑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나가겠습니다”라고 했지만 속으로는 “어디든 자리만 나면 가야겠다”라고 수십번 생각하고 또 목회지를 옮기기 위해 수소문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그에게 그런 기회를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외부 강사를 초청한 부흥회에서 성도들이 은혜를 받자 건축 헌금을 약정했는데 5만5천불이 딱 채워졌다. 문제는 몇 개월이 지나도 아무도 헌금을 안하더라는 것이다. 그때 하나님이 “너는 왜 안하느냐”고 묻는 것을 느꼈다. 당시만 해도 석 목사는 기회만 있으면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던 때이기에 이 영혼의 감동을 받고 깜짝 놀랐다. 바로 은행으로 가서 자신이 타는 차를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아 자신부터 건축헌금을 냈다. 그후 두달만에 건축헌금 5만5천불이 완벽히 채워졌고 교단의 지원금 등 돈이 막 들어오며 10만불이 훌쩍 넘었고 결국 새 건물을 구입했다. “그렇게 교회 키를 받고 교회 문을 들어서던 때의 기쁨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또 “목회자가 죽는 기적은 우리 모두가 늘 체험해야 하고 또 체험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가 가진 자존심, 우리가 가진 석박사 학위 모두 다 버리라”라고 강조했다.

다윗도 “죽음으로 사는 목회”를 한 사람 중 한명이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석 목사는 목회자의 성품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모델로 특별히 다윗을 꼽았다. 다윗은 마음의 성실함으로 기르고 손의 공교함으로 지도한 목자였다.(시편78:72) 그는 양들을 위해 죽을 각오를 갖고 목회했으며(삼상17:34-35), 자신이 얼마든지 누릴 수 있는 권한을 주님께 돌리고 자신은 사용하지 않았으며(삼하23:13-17), 힘든 일을 하나님께 맡기는 목회를 했다.(삼상26:7-12) 원수까지 축복하는 목회를 했으며(삼하1:24-27), 산 믿음으로 목회했다(삼상26:7-12). 늘 감사와 겸손을 유지하는 목회를 했다.(삼하7:18-19) 석 목사는 “목회자의 성품은 인격과 영성이다. 다윗에게서 발견하게 되는 이런 모습을 통해 우리의 목회도 한차원 더 성숙하길 바란다”며 강의를 맺었다.

석 목사의 강의 후에는 세미나 참가자들이 다윗의 목회 방식에 관해 토론하고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