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브룩교회가 또 한번 큰 일을 치뤘다. 매년 한인사회를 위해 동포 건강검진 행사를 해 왔고 얼마 전부터 사랑의 골수 기증 캠페인까지 시작한 상태지만 아직도 여력이 있는지 이번에는 교회가 위치한 노스브룩 시의 경찰관, 소방관을 초청해 “감사의 밤”을 24일 열었다. 교회로 손님을 불러 대접하는 일이라면 심적 부담이 적지 않겠지만 행사가 시작되는 오후 6시가 되어서도 글렌브룩 성도들은 전혀 초조한 기색이 없었다.

하긴, 초조할 것도 없었다. 글렌브룩교회가 준비한 것은 어린이합창단 점프의 공연, 성도들이 만든 한국 음식, 간단한 선물뿐이었다. 그러나 그 작은 것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성도들의 진실한 섬김이 담기자 전혀 다른 감동이 됐다. 글렌브룩 건강검진 행사도 교회에 출석하는 의료인들이 조금씩 짬을 내서 한 것이지만 지역사회의 반응은 폭발적으로 좋았었다. 열심히 한국 음식을 접시에 담아온 노스브룩 소방서의 Chris Gorr 씨는 “이런 행사는 (노스브룩에서) 처음이다.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학창 시절 학교에서 한인 친구들이 가끔 있었다. 한인교회에 와서 이런 식사를 하게 되니 감사하고 즐겁다”고 덧붙였다.

▲노스브룩 소방관들이 한국 음식을 즐기고 있다.
이번 행사의 시작은 점프가 장식했다. 점프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에 나오는 삽입곡 두개과 찬송가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을 연달아 불러 박수를 받았다. 글렌브룩교회와 함께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노스브룩연합감리교회의 래리 피킨스 담임목사는 찬송가가 나오자 흥에 겨워 온몸으로 박자를 맞추며 따라 불렀다. 백영민 담임목사가 환영의 인사를 전한 후, 경찰서, 소방서의 대표들이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들은 “올해 처음하는 이 행사가 아주 뜻깊다”는 말과 “대원들이 순번제로 일을 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이 참석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말을 했다. 드디어 식사 시간이 됐다. 음식을 준비한 글렌브룩의 성도가 “아주 매운(so hot) 김치를 준비했다. 여러분이 아주 멋진(so hot) 사람들이기 때문이다”라고 추켜 세웠다. 갈비, 잡채, 김치, 만두, 김밥 등 한국음식과 과일 등이 메뉴로 올랐다. 대원들이 열심히 음식을 담고 있을 때, 마침 순번 근무를 마친 다른 대원들이 교회 입구로 들어섰다. 행사 중간에 계속해서 들어오는 경찰관과 소방관들을 위해 식사는 격식없이 2시간동안 계속됐다. 행사를 마칠 시간을 즈음해, 글렌브룩 성도들이 만든 “Thank You” 보드가 경찰서, 소방서 양 기관에 전달됐다.

▲글렌브룩 성도들이 만든 Thank You 보드. 지역사회 일꾼을 위한 사랑과 정성이 느껴진다. 앞으로도 매년 글렌브룩교회는 이 행사를 열 계획이다.
글렌브룩교회는 앞으로 매년 “감사의 밤” 행사를 열어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는 일꾼들을 섬길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