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교계 최대의 연합집회인 “할렐루야 전도집회”를 앞두고 강사 이정익 목사가 7일 시카고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시카고까지 12시간이 넘는 장시간 비행에 10월 8일 오전 10시 목회자 세미나, 9일부터 11일까지 저녁 7시 30분 열리는 할렐루야 집회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시카고지역한인교회협의회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간담회에 나왔다.

▲(앞줄 왼쪽부터) 신광해 목사(부회장, 아가페장로교회), 이정익 목사, 김광태 목사(회장,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유남수 목사(여성분과위원장, 순복음충만교회), (뒷줄) 정해정 목사(총무, 호변성결교회), 최문선 목사(교역자회장, 굳뉴스장로교회), 김왕기 장로(예향문화선교회 대표)
교협회장 김광태 목사는 먼저 “할렐루야 집회는 20년 이상 지속된 시카고 교계 최대의 행사로 교회 연합, 교회 부흥에 있어서 큰 역할을 감당해 왔다”고 운을 뗐다. 김 목사는 “개체 교회가 초청하기 어려운 유명 강사를 교회가 연합해 모시고 메시지를 들을 수 있으며 성도들이 불신자 친지나 친구를 부담없이 초청할 수 있어 시카고 지역의 전체적 부흥과 교회 성장 효과도 가져 온다”고 설명했다.

이번 집회의 강사로 서는 이정익 목사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한국교회의 원로 故 정진경 목사 후임으로 1991년 신촌교회에 부임해 한국 최대의 성결교회로 부흥시켰다. 그는 서울신학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풀러신학교 등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목회적, 신학적 활동을 인정받아 아주사퍼시픽대학교의 명예신학박사 학위도 받았다. 신촌교회를 담임하며 서울신대 교수, 월간 신앙세계 회장, 한국목회자협의회 상임회장, 기독교봉사회 회장,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부회장, 신촌포럼 대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CBS 이사장을 역임하며 교회 연합 활동에 헌신해 왔다.

이번 집회에서 이정익 목사는 한인의 고유한 신앙 정체성 확립과 그로 인한 자아상 회복, 나아가 그리스도인의 역할에 관해 모색하는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이 목사는 “다민족 사회에 사는 한인들이 한민족으로서, 신앙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찾고 사회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된 삶을 사는 것”을 이번 집회 메시지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꼽았다.

지난 9월 정진경 목사, 김준곤 목사 등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앞장서던 원로들이 세상을 뜬 후, 연합 운동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그에게 “시카고 교계는 젊은 50대들이 연합운동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데 어떤 조언을 해 줄 수 있나”라고 묻자 “내려 놓음”이라고 답했다. 그는 “목회자는 교회는 물론 사회의 지도자로서 분열과 갈등에 대한 책임이 있다”면서 “교회가 연합이 안되는 문제는 이제 교회 내부뿐 아니라 사회로부터도 거센 비판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앞장서는 그룹, 관망하는 그룹, 방해하는 그룹이 있다. 목회자들은 자신이 앞장서는 그룹에 있을 때만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기독교 행사를 보면 최대한 많은 사람을 식순에 넣으려 하고 불필요한 순서로 인해 행사가 길어지는 폐단이 있다. 사회에선 좀처럼 보기조차 힘든 기독교계의 치부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기가 가진 기득권과 자존심을 내려 놓는 신앙심과 목회철학이 필요하다. 목회자에게 있어서 연합운동은 중요한 덕목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할렐루야 집회의 헌금은 행사비를 제외한 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된다. 교협은 지난 부활절연합예배 헌금 5천불도 1천불씩 5명에게 전달한 바 있으며 최근 열린 걷기 및 달리기 대회에서 나온 헌금에 이번 할렐루야 집회 헌금을 더해 성탄절을 즈음에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