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세계에도 질서가 있습니다. 해마다 먼 길을 떠나야 하는 철새들에게도 리더가 있고 숲 속과 황야를 누비는 늑대들에게도 리더가 있다고 합니다. 여러 마리가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이렇게 리더뿐 아니라 그 밑에 중간 리더들을 비롯해 위계질서가 있다고 합니다. 이 모두가 하나님께서 만드신 동물세계의 질서입니다.

그런데 이 중 개의 세계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매우 흥미롭고 동물의 위계질서에 대하여 더욱 구체적으로 알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마리의 개들이 함께 살 때 이들 가운데 대장으로부터 둘째, 그리고 셋째뿐 아니라 꼴찌까지 순서가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 순서는 물론 힘에 의해 좌우됩니다. 이들의 위계질서는 여러 모습을 통해 확인됩니다. 먼저, 밥을 먹을 때 하나의 밥그릇이 주어지면 대장개가 가장 먼저 먹고 이 대장이 다 먹고 난 후 밥그릇으로부터 떠나면 두 번째 개가 먹고, 그 다음 순서대로 밥그릇을 차지하다 나중에는 남은 여러 마리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밥을 먹습니다. 그리고 대장개가 좋아하는 암컷은 대장개 외에는 그 누구도 집적대지 않으며 대장개는 수시로 자신의 영역을 오줌을 싸서 표시합니다.

그래서 이 위계질서를 확실히 세워줄 때 개 훈련이 가능하다 합니다. 개를 훈련시키거나 개를 소유한 사람이 개보다 위라는 것을 인식시켜야만 개를 훈련시킬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훈련을 받은 개는 산책을 나갔을 때 주인보다 앞서 나가지 않고 주인 옆에 딱 붙어서 가거나 한 발자국 정도 뒤에서 따라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집 안에서도 침대와 소파 등은 사람만이 앉거나 누울 수 있는 장소로 설정해 개가 절대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훈련합니다. 만일 침대와 소파에 개가 올라오는 것을 허락하면 개가 자신들이 사람들과 동격(同格)이라는 인식이 들어 주인을 우습게 보게 되고 따라서 말을 듣지 않습니다. 침실 역시 주인의 구역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침실 문이 열려 있고, 침실 바닥에 개가 가장 좋아하는 소뼈가 떨어져 있어도 침실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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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 선악과를 심으시고 아담과 이브에게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과만은 먹지 말라고 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위계질서를 가르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다스릴 권세와 즐길 자유를 인간들에게 허락하셨지만 우리 위에 우리가 경외하고 복종해야 할 대상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라셨던 것입니다.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를 볼 때마다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명령을 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게 되고 그들 위에 자신들을 비롯해 우주를 창조하시고 운행하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기억하게 됩니다. 십일조도 마찬가지 원리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십일조는 내 위에 나와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계심을 고백하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