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교계 최대의 음악축제인 성가대합창제가 올해는 10월 4일 주일 오후 6시 스코키 노스쇼어 퍼포밍 아트 센터에서 열린다. 음악을 통한 교회 연합과 문화 창달의 장이 되어 온 성가대합창제에 올해는 갈릴리감리교회(이경희 목사), 구세군메이페어커뮤니티교회(장호윤 사관), 그레이스교회(원종훈 목사), 레익뷰장로교회(박규완 목사), 복음장로교회(박선동 목사), 순복음시카고교회(정길영 목사), 시카고벧엘장로교회(박현수 목사), 시카고한인교회(서창권 목사), 시카고한인연합장로교회(김귀안 목사),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김광태 목사), 은혜침례교회(최정호 목사), 한미장로교회(주용성 목사), 포도원장로교회(양현표 목사) 등 13개 교회가 참가한다.

행사를 주최하는 시카고한인교회음악협회의 회장 이광자 권사는 “교회마다 교단과 교파가 다르다 할지라도 음악이라는 달란트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성가대의 본분은 동일하다. 시카고 지역의 교회들이 찬양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찬양하는 것이 성가대합창제의 가장 큰 의의”라고 말했다. 또 “이날 가장 좋은 찬양을 하나님께 드리고자 각 교회마다 특색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정철 목사가 지휘하는 갈릴리교회는 <시편 27편>과 <아프리칸 알렐루야>를 준비했다. <시편 27편>은 신 목사가 직접 작곡한 곡이며 남성과 여성이 각자 소리의 특성을 살려, 고통 가운데 우리를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장조, 단조의 조변화에 따라 노래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프리칸 알렐루야>는 “Sing alleluia”라는 한 문장이 한 가지의 아프리칸 리듬으로 계속 반복된다. 신 목사는 “복잡함 없이 리듬만으로도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구세군메이페어커뮤니티교회는 이정엽 부교의 지휘 아래 〈Total Praise〉와 〈I am〉을 연주한다. 고전적인 감각과 현대적 감각이 동시에 조화를 이루는 〈Total Praise〉는 시편 121편 1-2절을 가사로 하고 있으며 하나님을 웅장하게 찬양하는 곡이다. 〈I am〉은 칸타타 편곡자로 유명한 David T. Clydesdale의 부활절 칸타타 〈I am〉의 피날레 부분이다. 찬송가 <무덤에 머물러>, <온 천하 만물 우러러> 등 익숙한 찬송가 곡조를 많이 만날 수 있으며 절대자 하나님을 극적인 형식으로 찬양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레이스교회는 하승범 집사가 <요셉의 비전>, 김근영 집사가 <예수님 찬양>을 지휘한다. <요셉의 비전>은 뮤지컬 곡으로 웅장함이 느껴지는 힘이 특징이며 고난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비전을 갖고 끝까지 달리자는 내용이다. <예수님 찬양>은 우리가 부흥회나 집회에서 늘 친숙하게 듣던 그 곡이 편곡된 것이다. 현대적 감각의 전반부와 후반부 사이에 우리에게 친숙한 멜로디인 “예수님 찬양, 예수님 찬양, 예수님 찬양합시다”란 멜로디가 삽입되며 전능하신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찬양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한성 집사가 이끄는 레익뷰장로교회 성가대는 찬송가 <내 평생에 가는 길>을 변주형식으로 연주한다. 그리고 또 한곡은 <기뻐하라>다. 앞의 곡은 부드럽고 화성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두번째 곡은 경쾌하며 활기참이 특징이다. 유 집사는 “아름다움과 기쁨으로 찬양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 이번 두 곡의 취지”라고 밝혔다.

올해 처음 성가대합창제에 참여하는 시카고한인교회는 <기쁜 노래 불러 주를 찬양하라>와 <오 깊고 넓은 주의 사랑>을 연주한다. 첫곡은 피아노 작곡가인 조셉 마틴의 곡이라 경쾌하고 흥겨운 피아노 리듬과 아름다운 가사가 주목할만하다. 제목처럼 기쁜 노래로 주를 찬양하는 곡이다. 두번째 곡은 라틴어로 하나님을 찬양하던 15세기 찬트의 가사를 고쳐 오르간과 성가대가 함께 찬양하는 곡으로, 작곡가 팃컴이 편곡한 곡이다. 행사장에 오르간이 없어 이번에는 피아노와 성가대로만 연주하지만 곡의 특성인 장엄함과 성가대의 화음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지휘자 진철민 집사는 “언제 어디서건 주를 찬양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주의 종들이 다 함께 연합해 찬양하는 이번 성가대합창제에 나가게 돼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시카고한인연합장로교회는 박정일 집사의 지휘 아래 흑인영가 2곡을 연주한다. 첫곡은 <내 손 잡아 줘요>이고 다음 곡은 〈Swing Low Sing Low〉다. 〈Swing Low Sing Low〉는 흑인영가 〈When the Saints are Marching in〉과 〈Swing Low Sweet Chariot〉이 재즈풍으로 편곡돼 합쳐진 곡이다. 흑인영가답게 슬픔을 신앙과 음악을 통해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는 내용이다.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는 정춘남 집사의 지휘로 모짜르트의 레퀴엠 중 <눈물의 날이여>와 <영원한 안식을 주옵소서>를 연주한다. 이 곡은 전형적인 폴리포니 형식의 곡이므로 소프라노, 앨토, 테너, 베이스 4부가 어우러지는 한 색상의 연주에 주목할만하다. 정춘남 집사는 “모짜르트의 레퀴엠은 기독교적으로 연주하기에도 적합한 곡이다”라며 “하나님께 최고의 찬양을 드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기뻐 흠향하시길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혜침례교회는 CCM <부흥>과 찬송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고명희 집사의 지휘 아래 무대에 올린다. 원곡에서 조금씩 편곡이 됐지만 두 곡 모두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곡이다. 고 집사는 “시카고에 그리스도의 새로운 부흥의 바람이 불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섭리를 찬양하고자 이 두 곡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매년 성가대합창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연합성가대의 <할렐루야> 지휘는 고명희 집사가 맡았다.

성상철 음악사역자가 지휘하는 한미장로교회는 <평생토록 찬양>과 <내 주의 은혜 강가로>를 준비했다. <평생토록 찬양>은 빠른 템포와 리드미컬한 경쾌함이 눈에 띠는 곡이다. 평생토록 신나게 찬양하겠다는 소망의 표현과 같다. 한미장로교회가 이번에 선보일 <내 주의 은혜 강가로>는 기존의 복음성가 <내 주의 은혜 강가로>를 편곡한 것으로 고전적인 서정적 멜로디에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솔로와 여성 합창 부분이 포인트다. 곡의 끝부분엔 <문들아 머리 들어라>가 삽입되며 웅장함을 더해 준다. 성 지휘자는 “교회연합이 어렵다고 하는 시기에 시카고에서 29년째 성가대합창제가 열리는 것이 자랑스럽다. 우리 교회도 이에 일익을 담당하고 힘을 모으고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포도원교회는 <주의 기도>, <주의 모든 일에 감사드리며> 두 곡을 올린다. 정영재 전도사가 지휘하는 이 두 곡은 모두 한국인이 작곡한 곡이기에 한국인의 정서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첫 곡은 주기도문의 내용을 가사로 하면서 주님의 뜻을 높이길 원한다는 내용이며 다음 곡은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자는 내용으로 두 곡의 내용이 서로 연결된다. 특히 두번째 곡은 화성과 리듬의 변화가 감상의 주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