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구세군이 지역사회 어린이를 위해 또 한번 땀흘렸다. 어린이들을 위해 미주 전역에 놀이터를 세우고 있는 비영리 단체 카붐과 디스커버 파이낸셜과 함께였다. 카붐은 뜻있는 기업의 후원, 지역사회의 동참을 통해 현재까지 미주에 1천6백개의 놀이터를 세웠으며 지난 9월 23일에는 구세군 메이페어커뮤니티교회에 그 놀이터가 세워졌다.
이번 놀이터에 들어간 자재비는 대략 7만5천불로 추산된다. 이 모든 비용은 디스커버 파이낸셜이 부담했으며 디스커버 파이낸셜 직원 150명이 놀이터 설치를 위해 자원봉사했다. 메이페어교회의 성도들이 50명, 메이페어교회 옆에 위치한 구세군 본부에서 5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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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설치를 위해 타인종과 한인이 뜻을 모았다. |
오전 8시부터 공사가 시작돼 오후 3시경 모든 작업이 끝났다. 자재를 옮기고 설치하고 놀이터의 바닥에 깔 흙과 나무조각을 옮기는 모든 일에 백인, 흑인, 라티노, 한인이 한 마음이 됐다. 초등학생 어린이부터 60대에 이르는 장년까지 각자 맡은 분야에서 타인종, 타세대, 타커뮤니티와 손을 잡았다. 숙련된 실력을 발휘하는 사람부터 전문지식 없이 힘으로 봉사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어린이를 위해”라는 비전에 동참했으며 장호윤 사관 등 구세군인들이 부지를 제공하는 것 외에 직접 삽을 뜨고 자재를 나르는 일에 동참해 더욱 의미가 컸다. 앞으로 메이페어교회는 이 공간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일도 자처했다. 카붐과 디스커버 파이낸셜, 메이페어교회가 뜻을 모은 이번 공사는 폭스TV 등 주류사회 언론도 관심을 갖고 취재했다.
메이페어교회는 주차장과 교회 사이에 있는 빈 공터를 놀이터 부지로 제공한 것 외에 공터 주변의 모든 잔디밭을 주민 휴식 공간으로 개방한다. 부모들이 놀이터에 온 자녀를 돌보고 함께 산책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나무 탁자, 의자 등도 이날 함께 설치됐다.
시카고 지역의 한인 구세군인들은 구세군시카고영문에서 메이페어커뮤니티교회로 교회 이름을 바꾸기 전부터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가 되겠다는 다짐을 해 왔다. 시카고 한인사회의 각종 집회나 음악 행사가 가장 많이 열리는 곳으로 꼽히는 곳이 메이페어교회 예배당이다. 체육관도 개방돼 있다. 월요일에는 장년을 위한 농구 교실, 화목에는 탁구동호회 모임, 수요일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오픈짐, 목요일에는 검도교실이 열린다. 교회의 입지적 특성상 오픈짐에는 흑인, 히스패닉 등 타인종이 대다수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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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페어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장호윤 사관도 직접 놀이터 설치에 참여했다. |
메이페어교회가 이번에 지역사회 어린이를 위해 놀이터를 설치, 개방하고 그 주변도 친가족적 환경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기왕 남는 공간을 지역사회에 더 내어 놓겠다는 생각이다. 오픈짐에서 운동하던 한 히스패닉이 “폐쇄적인 줄로만 알았던 한인들이 자기 교회를 우리가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했던, 그런 반응을 어린이들로부터도 얻고 싶은 마음이다. 메이페어교회에서 1마일 떨어진 미국인 구세군교회로 가지 않고 백인, 흑인, 베트남인, 라오스인들이 메이페어교회 EM으로 오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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