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나무교회가 창립됐다. 가정의 회복과 그 회복을 통한 치유, 그 치유를 시작으로 하는 복음 전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부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화뿐 아니라 이민가정에서는 흔한 일이 되어 버린 부모 자녀의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이중언어로 목회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종려나무교회는 창립예배를 드리는 9월 20일이 되기 두달반 전부터 이미 예배를 드려 왔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두달반동안 종려나무교회에는 많은 일이 일어났다. 개척 멤버도 한명 없이 맨땅에 새로운 비전을 꽂은 종려나무교회의 창립예배는 좀 달랐다. 보통 개척이라고 하면 작은 건물을 렌트해서 개척 멤버 몇명이 모여 예배 드리면서 시작되는 것이 보통인데, 종려나무교회 창립예배에는 25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참석했고 그들이 예배를 드린 건물 역시 종려나무교회의 자체 성전이기 때문이다. 그 두달반의 이야기와 개척의 사연을 들어 본다.
-목사님은 심리학 박사 학위와 그 분야의 경력이 화려한데 그 힘들다는 개척을 왜 시작하십니까?
개척이나 목회가 쉬울 것이라고 자만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목회자가 되기 위해 목회학을 공부한지는 15년이 되었고 교육목사로도 사역했으며 18년간 사모로 지내 왔기 때문에 목회가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셋업이 되어 있는 교회는 그 교회가 역사 속에서 가진 전통과 멤버들이 가진 비전이 있습니다. 그걸 존중하면서 제가 받은 목회의 비전을 펼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불가능할 수도 있죠. 이미 세워진 교회에 가면 처음은 좀 편할 수 있지만 나중에 그 틀을 변화시키기 위해 더 힘들 것 같습니다.
-그 비전이 뭔가요?
다세대가 드리는 예배, 이중언어로 소통하는 교회,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를 베푸는 교회입니다. 저는 상담사역을 10년간 했는데, 그러면서 우리들이 피상적으로 막연히 접근하는 문제들의 뿌리가 상당히 깊단 걸 알게 됐어요. 자녀들의 성적 타락, 마약, 세대 간 단절은 겉으로 드러난 일면일 뿐이에요. 신앙은 영적인 문제이고 상처는 혼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해도 이건 이것, 저건 저것이라고 생각하고 문제를 품고 그냥 삶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상담자가 필요하죠. 사람 간에 감정의 골이 생기면 그 다음부터는 추측에 의거해 상대방을 이해하기 때문에 오해가 깊어지고 미움이 아니라 증오에 가까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때론 이런 문제가 아주 사소한 감정의 골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이 매듭만 풀면 의외로 쉽게 문제가 해결됩니다.
그런데 이런 상담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왜냐면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문제를 발생시키는 양쪽이 모두 상담의 자리에 와야 하는데 그런 경우가 거의 없지요. 그래서 상담을 하고 나도 문제의 현장으로 돌아가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그런데 교회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오기 때문에 양쪽을 모두 만나 문제를 해결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상담가를 찾아가는 것보다 심적 부담이 적고 훨씬 자연스럽기 때문에 문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이유는 상담을 하면 Change는 가능해도 Transform은 안됩니다. 모든 정신적 문제가 영적 문제는 아닙니다만, 정신 질환까지 갈 정도의 상처나 위기 경험을 겪고 나면 심령에 약한 곳이 많이 생겨서 영적인 공격이 그곳을 통해서 들어 옵니다. 이런 경우는 기독교의 축사(逐邪)가 필요합니다. 상담자는 직업 윤리상, 피상담자가 신앙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먼저 그 이야기를 꺼낼 수 없습니다. 그런데 목회자는 신앙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영적인 문제까지 들어갈 수 있죠.
-상담 사역만으로는 인간의 본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서 목회를 시작하게 된 것이군요. 그러나 목사님께서 말씀하시는 가정사역은 한국교회나 한인교회에서 붐을 이루고 있지만 일회적 효과 외에 장기적 변화를 일으키는 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지 않습니까?
우리 교회는 생활 속에서 삶의 양식으로 정착되는 환경을 마련해서 변화를 이루어 간다는 점이 붐을 일으키는 일시적인 프로그램과는 다른 점입니다. 저도 세미나에 강사로 서고 말씀을 전하면 사람들이 와서 “잘 배웠습니다”, “유익한 내용이었습니다”라고 하는데 그건 머리로 또 한가지 사실을 배웠다는 것이지 삶에 변화를 받게 됐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민가정에 발생하는 대부분 문제들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물론 억지로 그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하기도 하지만 서로를 잘 이해 못하면서 같이 있는 시간만 늘면 잔소리와 오해만 더할 뿐입니다. 우리 자녀들을 자세히 보면 자기 또래끼린 잘 어울리지만 다른 세대를 대하는 문제에서는 심한 단절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세대가 어울리기도 쉽지 않은데 같이 어울려도 문제가 된다면 해결책은 없단 건가요?
같이 어울릴 환경이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되죠. 그런 점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얼굴을 맞댈 수 밖에 없는 교회는 가장 좋은 환경적 조건을 제공합니다. 사실 교회에 오더라도 선데이 스쿨로 가거나 유스그룹으로, EM으로 가서 세대별로 신앙 생활을 합니다. 다른 세대와 소통하지 못하는 단절 현상이 심화되는 경우가 많죠. 그러다 대학을 졸업하고 다양한 세대가 섞여 있는 직장으로 나가면 적응하는 데에 심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종려나무교회는 이중언어 교회를 지향하는데 이건 모두 부모와 자녀를 하나로 묶으려는 노력입니다. 상담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해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 벽을 허물어 가는 것입니다. 우린 토요일엔 이중언어 예배를 드리는데, 한 설교자가 한국말과 영어를 번갈아 가며 하는 방식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딸과 함께 우리 교회를 출석하게 된 한 어머니는 딸과 같이 예배 드리니 너무 좋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평생에 딸이 찬송가 부르는 소리를 처음 들었다고 합니다. 교회 행사를 하면 어머니는 부엌일을 하고 딸은 그걸 도우면서 서로 경험하지 못했던 어머니와 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론으로 하는 게 아니라 실천으로 하는 것이죠. 얼마 전에 차를 타고 아칸소에 가서 패션플레이를 보고 왔는데 이것도 이중언어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했습니다. 만약 세대별로 나뉘어 갔다면 “어땠어”라는 부모의 질문에 “Fine”이라는 대답 외엔 나올 게 없지만 차를 타고 함께 관람하고 대화하면서 굳이 패션플레이가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주제를 놓고 서로를 이해해 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1세 2세가 함께 무언가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닐텐데요.
어거지로 시도하려니 어렵죠. 연례행사처럼 몇번 하는게 아니라 그것 자체가 우리 교회에 늘 있는 삶이니까 어렵지 않습니다.
-이 독특한 시도에 호응은 어떤가요?
보통 개척을 한다고 하면 혈연 혹은 지연 등으로 묶인 개척 멤버들이 있는게 보통입니다. 우리 교회는 개척 멤버 한명도 없이 시작해 두달반을 오면서 현재까지 여덟 가정이 헌신을 작정했는데 이들은 우리 교회에 출석하면서 서로 처음 알게 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 비전을 함께 나누고 그렇게 활동하면서 너무나 친해져 한 가족 같습니다. 몇몇의 특정한 가정끼리, 같은 목장 안에서만, 혹은 특정한 연령대끼리만 친하게 지내는 것은 지양하고자 합니다. 같은 교인이라면 적어도 누가 누구네 집 아이인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지금은 시작이고 교회가 작으니까 가능하지만 교회가 조금 커지면 지금처럼 하기 어려울텐데요.
저는 된다고 봅니다. 가능한 사역자들을 많이 청빙해서 이런 시스템을 유지할 겁니다. 교회가 커지면 좋겠지만 많이 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온 사람들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알차지 않게 커지기만 하는 건 별로 반갑지 않네요.
-그런 문화는 다분히 동양적, 한국적으로 보이는데 2세들이 잘 정착하나요?
주일에는 영어 예배와 한국어 예배로 나누어 드립니다. 주된 대상은 한인동포지요. 그러나 영어가 통하는 사람이면 어느 민족이든 환영합니다. 얼마 전에는 한 백인 가정이 등록해 찬양대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일본인 가정도 한 곳이 곧 정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정은 한국적 개념이지만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은 어느 나라, 어느 민족, 어느 세대에게나 통하는 것입니다.
-예배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주일 영어예배와 한국어 예배가 있고 토요일에 이중언어 예배가 있습니다. 우리는 갓난 아기를 빼고 혼자서 의자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어린이부터 모든 세대가 함께 예배 드립니다.
-연령대별로 진리와 복음을 이해하는 수준이 다를 수 밖에 없지 않나요? 단순히 두가지 언어로 한다고 해서 40대 장년이 들을 말씀을 초등학생이 이해하긴 어렵지 않습니까?
예배는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지 공부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부모나 어른들이 예배 드리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좋은 신앙 교육입니다. 물론, 성경 공부는 나이별로 나누어서 합니다. 그건 꼭 필요한 일이죠.
-종려나무교회 개척은 시카고 이민교회에 새로운 시도 중 하나이고 신선한 바람과 도전을 불러 일으킬 것 같습니다.
아.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교회는 사람의 생명과 비슷하게 간다고 합니다. 2-30년에 가장 번성하고 그 후에 정체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가능한 많이 세워질수록 좋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새로 생기면 기존과는 조금 다른 사명을 수행하기 때문에 주님의 사역이 확대되는 장점도 있다고 합니다. 레스토랑을 찾아 갈 때도 각각 다른 메뉴와 특징을 보고 찾아 가듯이, 기존의 교회와는 많이 다른 종려나무교회를 주목해 주셨으면 합니다. 종려나무교회가 표방하고 있는 비전과 신념에 동참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함께 예배 드리는 한 가족이 되면 좋겠습니다.
9월 20일 개척예배는 모든 식순이 이중언어로 진행됐으며 부부인 최선주 목사와 정관 목사가 각각 짧게 설교했다. 특별히 성찬식을 거행했으며 목사부부합창단, 전성진 목사가 특송으로 은혜를 선사했다. 종려나무교회가 속한 웨슬리안교단에서도 감리사 Barnwell 목사가 참석해 축사를 전했고 교단 관계자들이 본당 앞에서 성도들에게 안내하는 등 봉사했다.
-목사님은 심리학 박사 학위와 그 분야의 경력이 화려한데 그 힘들다는 개척을 왜 시작하십니까?
개척이나 목회가 쉬울 것이라고 자만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목회자가 되기 위해 목회학을 공부한지는 15년이 되었고 교육목사로도 사역했으며 18년간 사모로 지내 왔기 때문에 목회가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셋업이 되어 있는 교회는 그 교회가 역사 속에서 가진 전통과 멤버들이 가진 비전이 있습니다. 그걸 존중하면서 제가 받은 목회의 비전을 펼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불가능할 수도 있죠. 이미 세워진 교회에 가면 처음은 좀 편할 수 있지만 나중에 그 틀을 변화시키기 위해 더 힘들 것 같습니다.
-그 비전이 뭔가요?
다세대가 드리는 예배, 이중언어로 소통하는 교회,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를 베푸는 교회입니다. 저는 상담사역을 10년간 했는데, 그러면서 우리들이 피상적으로 막연히 접근하는 문제들의 뿌리가 상당히 깊단 걸 알게 됐어요. 자녀들의 성적 타락, 마약, 세대 간 단절은 겉으로 드러난 일면일 뿐이에요. 신앙은 영적인 문제이고 상처는 혼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해도 이건 이것, 저건 저것이라고 생각하고 문제를 품고 그냥 삶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상담자가 필요하죠. 사람 간에 감정의 골이 생기면 그 다음부터는 추측에 의거해 상대방을 이해하기 때문에 오해가 깊어지고 미움이 아니라 증오에 가까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때론 이런 문제가 아주 사소한 감정의 골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이 매듭만 풀면 의외로 쉽게 문제가 해결됩니다.
그런데 이런 상담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왜냐면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문제를 발생시키는 양쪽이 모두 상담의 자리에 와야 하는데 그런 경우가 거의 없지요. 그래서 상담을 하고 나도 문제의 현장으로 돌아가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그런데 교회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오기 때문에 양쪽을 모두 만나 문제를 해결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상담가를 찾아가는 것보다 심적 부담이 적고 훨씬 자연스럽기 때문에 문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이유는 상담을 하면 Change는 가능해도 Transform은 안됩니다. 모든 정신적 문제가 영적 문제는 아닙니다만, 정신 질환까지 갈 정도의 상처나 위기 경험을 겪고 나면 심령에 약한 곳이 많이 생겨서 영적인 공격이 그곳을 통해서 들어 옵니다. 이런 경우는 기독교의 축사(逐邪)가 필요합니다. 상담자는 직업 윤리상, 피상담자가 신앙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먼저 그 이야기를 꺼낼 수 없습니다. 그런데 목회자는 신앙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영적인 문제까지 들어갈 수 있죠.
-상담 사역만으로는 인간의 본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서 목회를 시작하게 된 것이군요. 그러나 목사님께서 말씀하시는 가정사역은 한국교회나 한인교회에서 붐을 이루고 있지만 일회적 효과 외에 장기적 변화를 일으키는 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지 않습니까?
우리 교회는 생활 속에서 삶의 양식으로 정착되는 환경을 마련해서 변화를 이루어 간다는 점이 붐을 일으키는 일시적인 프로그램과는 다른 점입니다. 저도 세미나에 강사로 서고 말씀을 전하면 사람들이 와서 “잘 배웠습니다”, “유익한 내용이었습니다”라고 하는데 그건 머리로 또 한가지 사실을 배웠다는 것이지 삶에 변화를 받게 됐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민가정에 발생하는 대부분 문제들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물론 억지로 그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하기도 하지만 서로를 잘 이해 못하면서 같이 있는 시간만 늘면 잔소리와 오해만 더할 뿐입니다. 우리 자녀들을 자세히 보면 자기 또래끼린 잘 어울리지만 다른 세대를 대하는 문제에서는 심한 단절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세대가 어울리기도 쉽지 않은데 같이 어울려도 문제가 된다면 해결책은 없단 건가요?
같이 어울릴 환경이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되죠. 그런 점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얼굴을 맞댈 수 밖에 없는 교회는 가장 좋은 환경적 조건을 제공합니다. 사실 교회에 오더라도 선데이 스쿨로 가거나 유스그룹으로, EM으로 가서 세대별로 신앙 생활을 합니다. 다른 세대와 소통하지 못하는 단절 현상이 심화되는 경우가 많죠. 그러다 대학을 졸업하고 다양한 세대가 섞여 있는 직장으로 나가면 적응하는 데에 심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종려나무교회는 이중언어 교회를 지향하는데 이건 모두 부모와 자녀를 하나로 묶으려는 노력입니다. 상담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해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 벽을 허물어 가는 것입니다. 우린 토요일엔 이중언어 예배를 드리는데, 한 설교자가 한국말과 영어를 번갈아 가며 하는 방식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딸과 함께 우리 교회를 출석하게 된 한 어머니는 딸과 같이 예배 드리니 너무 좋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평생에 딸이 찬송가 부르는 소리를 처음 들었다고 합니다. 교회 행사를 하면 어머니는 부엌일을 하고 딸은 그걸 도우면서 서로 경험하지 못했던 어머니와 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론으로 하는 게 아니라 실천으로 하는 것이죠. 얼마 전에 차를 타고 아칸소에 가서 패션플레이를 보고 왔는데 이것도 이중언어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했습니다. 만약 세대별로 나뉘어 갔다면 “어땠어”라는 부모의 질문에 “Fine”이라는 대답 외엔 나올 게 없지만 차를 타고 함께 관람하고 대화하면서 굳이 패션플레이가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주제를 놓고 서로를 이해해 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1세 2세가 함께 무언가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닐텐데요.
어거지로 시도하려니 어렵죠. 연례행사처럼 몇번 하는게 아니라 그것 자체가 우리 교회에 늘 있는 삶이니까 어렵지 않습니다.
-이 독특한 시도에 호응은 어떤가요?
보통 개척을 한다고 하면 혈연 혹은 지연 등으로 묶인 개척 멤버들이 있는게 보통입니다. 우리 교회는 개척 멤버 한명도 없이 시작해 두달반을 오면서 현재까지 여덟 가정이 헌신을 작정했는데 이들은 우리 교회에 출석하면서 서로 처음 알게 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 비전을 함께 나누고 그렇게 활동하면서 너무나 친해져 한 가족 같습니다. 몇몇의 특정한 가정끼리, 같은 목장 안에서만, 혹은 특정한 연령대끼리만 친하게 지내는 것은 지양하고자 합니다. 같은 교인이라면 적어도 누가 누구네 집 아이인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지금은 시작이고 교회가 작으니까 가능하지만 교회가 조금 커지면 지금처럼 하기 어려울텐데요.
저는 된다고 봅니다. 가능한 사역자들을 많이 청빙해서 이런 시스템을 유지할 겁니다. 교회가 커지면 좋겠지만 많이 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온 사람들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알차지 않게 커지기만 하는 건 별로 반갑지 않네요.
-그런 문화는 다분히 동양적, 한국적으로 보이는데 2세들이 잘 정착하나요?
주일에는 영어 예배와 한국어 예배로 나누어 드립니다. 주된 대상은 한인동포지요. 그러나 영어가 통하는 사람이면 어느 민족이든 환영합니다. 얼마 전에는 한 백인 가정이 등록해 찬양대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일본인 가정도 한 곳이 곧 정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정은 한국적 개념이지만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은 어느 나라, 어느 민족, 어느 세대에게나 통하는 것입니다.
-예배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주일 영어예배와 한국어 예배가 있고 토요일에 이중언어 예배가 있습니다. 우리는 갓난 아기를 빼고 혼자서 의자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어린이부터 모든 세대가 함께 예배 드립니다.
-연령대별로 진리와 복음을 이해하는 수준이 다를 수 밖에 없지 않나요? 단순히 두가지 언어로 한다고 해서 40대 장년이 들을 말씀을 초등학생이 이해하긴 어렵지 않습니까?
예배는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지 공부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부모나 어른들이 예배 드리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좋은 신앙 교육입니다. 물론, 성경 공부는 나이별로 나누어서 합니다. 그건 꼭 필요한 일이죠.
-종려나무교회 개척은 시카고 이민교회에 새로운 시도 중 하나이고 신선한 바람과 도전을 불러 일으킬 것 같습니다.
아.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교회는 사람의 생명과 비슷하게 간다고 합니다. 2-30년에 가장 번성하고 그 후에 정체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가능한 많이 세워질수록 좋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새로 생기면 기존과는 조금 다른 사명을 수행하기 때문에 주님의 사역이 확대되는 장점도 있다고 합니다. 레스토랑을 찾아 갈 때도 각각 다른 메뉴와 특징을 보고 찾아 가듯이, 기존의 교회와는 많이 다른 종려나무교회를 주목해 주셨으면 합니다. 종려나무교회가 표방하고 있는 비전과 신념에 동참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함께 예배 드리는 한 가족이 되면 좋겠습니다.
▲정관 목사, Barnwell 목사, 최선주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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