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한인교역자회가 시카고 지역 목회자들의 재충전과 휴식, 연합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가을체육대회가 올해는 거품이 “쫙” 빠지고 더욱 알찬 모습을 보였다.

21일 가나안교회에서 열린 올해 체육대회에는 이례적이라 할만큼 많은 120명 이상의 목회자와 사모들이 참석했다. 지난해의 경우는 30-40여명이 체육대회에 참석한 바 있다. 올해는 교단들의 참여도 더욱 활성화 돼 UMC, SBC, PCUSA, PCA, KPCA, KAPC, 미주성결교단, C&MA, 복음언약교단, 구세군, UCC 등 대부분의 교단들과 독립교회들이 참여했다.

목회자들은 교단별로 나뉘어 팀을 구성해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참여 교회가 적은 교단은 연합팀을 구성해 총 7개 팀이 만들어졌다. 배구, 족구 등의 종목이 있었으며 배구는 PCUSA, 족구는 미주성결교단이 각각 우승했다. 사모들을 위해 탁구가 종목으로 채택될 예정이었으나 사모들은 이날 운동보다 응원에 더욱 열심을 내 탁구는 비공식적으로 친선 경기만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거품을 뺀 것이 특징이었다. 체육대회 기념 티셔츠, 트로피 등 모든 부가 물품에 드는 비용을 없앴다. 점심은 가나안교회에서 제공했고 목회자와 한인기업들이 체육대회를 후원하며 책과 다양한 경품을 내어 놓았다. 참여 교단들로부터 걷은 2백불씩의 후원금은 우승팀에게 전달된 상금 총 3백불을 뺀 전액이 문화회관 기금으로 전달된다. 한인들의 숙원 사업에 목회자와 교단들이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이다.

교역자회장 최문선 목사는 “그동안 이름만 알던 목회자들이 함께 땀을 흘리며 운동하고 교제하는 모습을 통해 시카고 교계가 연합에 더욱 한걸음 다가선 느낌”이라며 “교회가 하나되어 시카고의 부흥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선의의 경쟁을 하길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