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장모임에서 집사님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전도를 하려고 대화를 하던 중에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자기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구원은 받았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가기 싫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문제가 많다는 것입니다. 또 어떤 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걸 믿어서 뭐하느냐?라고 대답하더라는 것입니다. 뭘 설명하려고 해도 도무지 말이 통하질 않아서 싸우기 싫어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대화는 신앙 생활을 조금 열심히 하고 은혜를 받아 전도를 하거나 신앙에 대한 변론의 기회가 생길 때마다 등장하는 이슈라 봅니다. 이럴 때 우리는 겁을 먹거나 이런 대화에 회의를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예수님을 믿지만 교회에 나가기 싫어하는 분들에 대하여는 불쌍히 여기고 긍휼이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사람과 단체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 상처도 교회에서 치료될 수 있음을 알게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교회의 머리라고 하셨고 성도를 몸 된 교회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 얻는 것은 확실하지만 구원 얻은 증거가 무엇입니까? 이 땅 위에 사는 동안 구원자이신 그리스도의 지체로 세우신 교회에 소속되어 교회를 섬기고 몸의 일부분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있으면서 “난 누구의 몸이다. 그러기에 그와 함께 구원을 얻는다” 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잘못된 믿음입니다. 교회가 신앙공동체이긴 하지만 불완전한 인간들의 모임이기에 마음에 상처도 생기고 문제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더더욱 그곳에서 함께 머리 되신 그리스도의 은혜를 경험하고 치료하시고 회복시키시는 주님의 은혜를 경험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체가 병이 들었다고 떨어져 나가면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 받은 백성에게 주시는 그리스도의 사명이 있다면 이 땅 위에 세우신 몸 된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노라고 고백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주변에 자신에게 맞는 교회를 찾아 열심히 참여하고 섬김을 통해 은혜를 누리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기에 믿을 수 없다는 분은 현상 세계에 대한 미련이 많은 분들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연약함과 불완전함을 인정하지 않고 살아가려 합니다. 사실 현상 세계에서 조차도 우리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고,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의해 움직여 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눈이 뭔가를 본다고 해도 그것이 실체에 대한 전체가 아니라 아주 일부분 일 때가 더 많다는 사실부터 알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가 빛을 보고 태양을 보지만 태양이 발산하는 빛의 전체를 보지 못합니다. 가시적인 것만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 색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뿐 아니라 바람이나 공기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들입니다. 이런 것이 없다면 삶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목숨을 걸만한 사랑도 보이는 것 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의 힘 때문에 고생도 낙으로 생각하며 삽니다. 인생의 고비도 감당하며 살아갑니다. 이렇듯 보이는 것만 인정하려는 것은 자신의 연약함을 감추려는 인생의 본능입니다.

성경에 말씀하기를 믿는 것은 보이는 것으로 말미암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오히려 세상 만물이 창조될 때 보이는 것만 창조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합니다. 오히려 믿음은 보이는 것들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기에 성경은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하셨는지 모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혹여 아직 예수님을 믿노라고 하시면서도 내가 왜 굳이 어려운 상황에서 교회를 나가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으셨다면 이 글을 통해 도움을 얻게 되시길 바랍니다. 어려움 중에 오히려 몸 된 교회를 통해 치료와 회복을 누리길 원하시는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 마음을 의지하고 계신 분들은 보이지 않는 세계가 더 우리 인생에 많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보이지 않는 세계 중에 우리가 가장 사모하고 추구해야 할 것이 영원한 천국이며 그것은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만이 가능함을 발견하시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