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교회에서 부목사, 전도사에 대한 처우는 아직 열악한 형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부푼 희망이 있다. 현재의 수많은 경험들을 통해 자신만의 목회 비전을 세우고 담임목회자로서 꿈을 펼칠 것이라는 희망이다.

18일부터 19일까지 LA에서 부목사와 전도사를 위한 미래 목회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미주에 다양한 목회자 컨퍼런스가 열리지만 부목사와 전도사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는 전무하다. 이 컨퍼런스에는 최근 크게 부흥하고 있는 얼바인 베델한인교회 손인식 목사, 레익뷰테라스 ANC 온누리교회 유진소 목사, 노스리지 에브리데이교회 최홍주 목사, 풀러튼 남가주사랑의교회 김승욱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목사가 나서서 “성공적인 부목사 생활이 성공적인 담임목회를 약속한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이 컨퍼런스에서는 선배 목회자들의 진지한 현장 경험담과 실천적 해법이 1백명 부목사, 전도사들에게 전해졌고 리더십, 교회성장, 재정, 윤리 문제까지 다양한 점에서 강의와 토론이 이어졌다. 다음은 강사들의 주요 강의 요약이다.

이민교회의 설교 준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 에브리데이교회 최홍주 목사

성장하는 교회의 공통점은 강단에 힘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교회를 선택하는 제1 기준도 바로 설교다. 때문에 설교자는 사람을 만나거나, 책을 읽거나, 심지어 잠자리에 들었을 때에도 설교를 생각한다. 또한 한편의 설교를 끝내고 내려오는 그 순간부터 다음 설교에 대한 부담이 파고들어온다.

설교는 목회자에게 부여된 가장 큰 의무이다. 목회자가 해야 할 일은 교육, 상담, 심방, 행정, 전도, 봉사, 목양 등 그야말로 전방위적이며, ’요람에서 무덤까지’다. 하지만 다른 부분들은 평신도에게 분담이 가능한데 설교는 어떤가? 설교는 목회자의 가장 본질적인 사역이기에 십자가이긴 하지만 동시에 영광스러운 특권이다.

설교를 잘하기 위해 좋은 설교를 많이 들어라. 흉내를 내다 보면 나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 의사에게 수련의 과정이 중요하듯 설교자가 누구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참 중요하다. 자기 자신을 성경의 상황 속에 넣어 보고 생생하게 그려 보라. 특히 간증이 있는 설교가 주효하다.

건강한 교회 성장과 부흥의 원리는 무엇인가? - ANC 온누리교회 유진소 목사

성도들을 모이게 하고 나아가게 하는 중요한 힘이 비전이다. 그리고 그 교회만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행정의 경우 성도들 간에, 그리고 교회 조직 간에 불필요한 충돌과 힘의 손실을 막아준다. 특히 리더십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올 수 있는데 우리 교회의 경우 일정 기준 이상이 되는 모두를 안수집사로 세우고 또 장로 직분자는 후보자 모두를 표결해 다득표자 순으로 뽑고 있어 잡음이 적었다.

교회 건물은 부흥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므로 부흥과 성장을 따라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 파킹랏 문제도 마찬가지다. 성장하는 교회라면 늘 이 두 가지를 숙명적으로 고민하게 되는데 역으로 더 이상 교회가 이 문제로 고민하지 않게 되는 순간 교회 성장이 둔화되었다는 신호이다. 힘들더라도 조심씩 이 부분을 개선해 나가야 성장이 둔화되는 걸 막을 수 있다.

부목회자는 사역의 동역자이지 하수인이 아니다. 심부름한다는 마음으로 사역해서는 안 된다. 담임목사가 다 할 수 없으니 한 부분을 전적으로 맡아서 한다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또 하나님이 목회자로 부른 이상 성도들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 어떤 경우라도 목자는 양들에게 일방적인 관계다. 일방적인 섬김과 사랑을 줘야 한다. 어떤 대가를 바라거나 그들로부터 안 좋은 영향을 받거나 해서는 안 된다. 사랑의 관계니 환상적인 관계라고 생각해야 갈등이 없어진다. 내가 성도와의 관계에서 자랑하는 전적도 100전 100패이다.

교회 안에 크고 작은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목사

목회자에게는 다양한 갈등과 내적인 어려움이 올 수 있다. 욕구 불만족이나 말씀과 삶의 이중성에서 오는 죄책감, 능력의 한계에서 오는 좌절감, 동료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오는 압박감, 물질적인 어려움 등이 늘 따라온다. 그렇기에 목회에 대한 뚜렷한 비전과 목표가 없다면 이러한 것들에 노예화 될 소지가 다분하다.

특히 교회적으로 오는 갈등이 많은데 이 모든 갈등과 위기를 하나님이 주신 영적 시험이라 생각하고 하나님만 의지할 때 은혜의 파도를 경험할 수 있다. 내 목회를 돌아볼 때 갈등은 유익했다. 당시에는 나를 힘들게 했던 성도들이 돌아보니 나의 부족함을 일깨운 스승이었다.

처음 부임해서 교회를 보니 당회가 권위주의에 빠져 있었다. 교회적인 권위는 중요하지만 권위주의는 동맥경화와 같은 것이다. 이 교회 시스템을 목양중심적인 교회로 바꾼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한 곳에 리더십이 묶인 것이 아니라 여러 부분에 걸쳐서 공동의 리더십을 발휘토록 하니 교회에 변화가 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장로들과 갈등한 것도 사실이다. 여러분이 가야 할 목회 현장은 낭만적인 곳은 분명 아니다. 이것이 이민교회의 적나라한 현실일 것이다. 하지만 그 갈등 가운데 하나님만 의지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고 정말 놀랍게 당회에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면서 내 자신의 영적 리더십이 새롭게 세워지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효과적인 목회를 위한 조직과 부서의 창조 - 베델한인교회 손인식 목사

늘 비전을 꿈꾸고 주변 사람들과 나눠라. 미래 목회는 아이디어 싸움이라 말할 수 있다. 비전 제시와 창조적인 목회로 성도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 사역을 하다 보면 이러한 성도들의 필요가 계속 보인다. 예로 다음 주에 우리 교회에서 열리는 미디어 중독 치유세미나만 해도 그렇다. 우리 청소년들이 컴퓨터로 인해 얼마나 끔찍한 영상과 자극적인 게임을 접하고 있나. 그들을 치유해 주는 일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러한 필요를 채워주는 목회가 필요하다. 결국 성도들의 필요를 채워 주면서 창조성을 발휘해야 성도들은 그 교회에 미래가 있고 다음 세대에게도 유익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바로 미래 목회의 토양이 되는 것이다.

또한 조직 운영의 최고 경지는 칭찬과 아량에 있다. 실제 나는 아부 수준으로 칭찬하는데 후배 사역자들이 크게 발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예수님도 부족한 제자들을 칭찬하셨지 않나. 칭찬으로 사역자를 훈련시키고 넓은 아량으로 기다리는 게 바로 목회의 묘미다.

목회자의 영적 지도력 개발을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 남가주사랑의교회 김승욱 목사

먼저는 ‘높이 계신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눈’이다. 매순간 높이 계신, 그래서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늘 주시하면서 가는 게 중요하다. 외부에서 보면 어떤지 모르겠지만 사랑의교회를 섬기면서 아찔한 순간이 많았다. 결국 하나님 앞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맡기니 영적인 지도력이 발휘되지 않나 생각한다.

영광스러운 교회론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새 역사의 중심에는 교회가 있는데 우리가 정말 교회를 그렇게 보고 있나? 그 부분에서 깊어진다면 목회자로서의 행동도, 설교도 분명 달라질 것이다.

시대적인 비전 제시는 목회자를 따르게 하는 원동력이다. 성품이 좋은 목회자를 성도들이 분명 좋아하지만 결국은 비전이 있는 목회자에게 가는 것을 보게 된다. 사랑의교회로 부임하면서 하나님께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물었을 때 주신 것이 3세대가 함께 섬기는 이민교회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실제 1세, 2세 갈등의 해답은 언어도, 문화도 아닌 성령의 비전에 있었다. 그렇게 ‘킹덤드림’이 나왔고 1세의 기도하는 영성과 2세의 글로벌한 재능을 세계선교로 한데 모아 하나님 나라 운동에 획을 긋자는 비전을 제시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