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은 미국 땅에 와서 돈도 잘 벌고 자녀 교육에도 아주 정성을 들이지만 사회봉사는 잘 안합니다. 한인교회도 마찬가지구요.”

타주에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시카고에서 목회할 곳을 찾던 한인 2세 존 이(John Yi) 목사는 한 흑인 목회자의 이 말 한마디에 큰 충격과 더불어 소명감을 느끼고 흑인밀집지구이면서 주요범죄지역 중 하나인 메이우드에 ‘메이우드커뮤니티교회’를 개척했다.

존 이 목사로부터 그 흑인 목회자의 말을 전해 들은 두란노침례교회 이준 담임목사도 동일한 충격과 소명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 두란노교회 유스그룹의 단기선교를 메이우드교회의 VBS를 돕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두란노교회 유스그룹 10여명은 메이우드교회의 VBS 보조교사, 자원봉사자가 되어 흑인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원래는 블락 파티(Block Party)도 함께 열어 음식을 나누며 지역 주민들에게도 복음을 전하려 했지만 VBS 며칠 전 발생한 집단 총격 사건으로 인해 블락 파티는 급히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VBS에서 사회적으로 소외된 흑인 어린이들과 함께 한 두란노교회 유스그룹은 큰 신앙적 도전을 받았고 흑인 어린이들 역시 한인들의 따뜻한 섬김과 사랑에 감격했다고 한다.

이준 목사는 “한인교회가 전도한다고 하지만 한인만 대상으로 하고 지역 사회를 위해서 하는 일이 드문 것이 사실이다. 우리 자녀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접하며 크리스천으로서 그들을 돕겠다는 의지와 선교 마인드를 갖게 된 것이 감사하다. 앞으로는 어른들도 이런 사역에 나서서 지역 사회의 무너진 커뮤니티를 바로 세우는 일에 나서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두란노교회는 월드 릴리프와 협력해 미국 망명자를 섬기는 사회 구제 활동도 최근 시작했다. 이번에 두란노교회는 이라크에서 망명해 온 8명의 무슬림 가족이 미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섬기게 됐으며 3개월간 매달 3번 이상씩 이 가족을 만나 대화하고 각종 생활 정보를 제공한다. 두란노교회는 이들이 무슬림이니만큼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기보다 따뜻한 섬김과 교회 초대로 사랑을 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