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티 대학교 원우회에서 홈커밍데이를 맞아 주최한 목회자 수련회에 주강사로 초청된 이원상 목사는 수련회에서 ‘예수님의 기도생활’, ‘선한 목자 예수님’, ‘예수님의 마음’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면서 “재학생들이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 살아갈 것”을 강조했다.

3번의 주제강의를 마친 후 재학생들이 이원상 목사에게 가장 궁금해 했던 것은 ‘목회’에 대한 것이었다. 다음은 재학생들의 질문과 이원상 목사의 대답을 정리한 것이다.

1. 목사님께서 바라보시는 목회에 대한 정의는 무엇인가요?

교회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수님께서 3년간의 삶을 통해 보여주신 것은 제자를 훈련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 제자들을 통해 교회를 세우고 전도해서 제자를 삼는 일이었습니다.

이를 근거로 한다면 ‘목회’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따라, 기도를 통해 성령의 능력을 받아, 제자를 훈련시키고 교회를 성장시키는 것이며 나아가 지역 및 세계 복음화에 기여하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설교준비는 어떻게 하시나요? 또 진화론이나 유물론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말씀을 전하시나요?

목회하면서 새벽기도, 수요예배, 주일예배를 통해서 신구약의 70-80%는 소화한 것 같습니다. 직접적으로 진화론이나 유물론을 들고 저를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지만 예배 때 전한 설교를 통해 어느 정도 대답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설교를 완성하는 데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교회 주보를 보면 지난 주 설교내용을 올리는 교회도 많은 것 같은데 저 같은 경우는 금요일 오전까지 설교를 완성해서 요약문을 그 주 주보에 넣어서 성도들이 당일 설교내용을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목회자에게 가장 어려운 것이 ‘시간관리’입니다. 말씀묵상은 늘 하지만 화요일 수요일에 준비한 내용을 목요일에는 교회에 나와서 저녁 심방 가기 전까지 정리합니다. 목요일에는 될수 있는 한 전화도 받지 않고 외부출입도 자제하며 설교준비에 집중합니다. 금요일 오전에는 설교와 관련된 시로 설교를 요약하기도 합니다.

3. 리더십에 대한 질문인데요. 크게 3가지로 의사결정원칙이 있는지, 부교역자와 관계는 어떻게 맺는지, 부교역자와 갈등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하시는지, 평신도와의 관계 및 갈등은 어떻게 해결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의사결정원칙에 대해

제가 목회한 장로교회에서는 당회가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기구입니다. 당회가 결정한 사항은 공동의회에서도 거의 결정됩니다.

1985년 현재의 자리에 교회를 건축하고 1992년에는 2차 건축을 했는데 성도들이 많아지니 교통문제가 심각해지고 지역주민들의 불평이 잇달았습니다. 주일마다 경찰을 고용해 교통정리를 하고 주차장을 확보하고 다각도로 노력했지만 잘 해결되지 않아서 새로운 곳에 교회를 지어 나가자는 의견을 당회에 제출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기도하고 제출했는데 그 일로 인해 당회가 나눠졌습니다. 이 안을 결정하는 데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당시 당회는 20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계속해서 의견을 수렴해나갔는데도 단 1명이 설득이 안됐습니다. 투표를 해서 과반수 이상이 지지하면 통과시키는 방안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전체가 동의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결정을 연장했습니다. 나중에는 결국 그 분이 동의하셔서 결정이 됐는데 현재는 그 분이 앞장서서 건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까지 어떤 일을 진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잘 알기 때문에 가능하면 그렇게 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부교역자의 관계 및 갈등

저희 교회 자체내에서 소명을 받고 신학교를 간 경우가 많습니다. 신학교를 다니는 동안 교회에서 봉사하게 하고 교회에서 신학교를 잘 다닐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이렇게 중앙장로교회에서 사역하다가 나가서 개척을 한 분이 10여명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몇 분은 교역자들의 추천을 받아서 부교역자로 섬기게 했지만 실패한 경우도 있습니다.

부교역자를 그만 두게 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간절히 기도하면 문제가 해결되던지 그만두게 되던지 자연스럽게 길이 열렸습니다.

부교역자로 있을 때 충성스럽게 하면 교인들이 다 압니다. 교인들이 더 잘 알아요. 그렇게 충성스럽게 했을 때 다른 사역지로 뽑혀가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평신도와의 관계 및 갈등

어느 한 사람과 특별히 친하지 않았습니다. 평등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친한 친구가 없는지도 모릅니다. 굉장히 외롭게 목회를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도들은 담임 목사가 자기를 제일 사랑하는 줄 압니다.

성도들은 제가 한 설교 제목이나 내용은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우리 목사님은 어떤 분이다’ 이런식으로 인격성이 마음에 각인되는 것 같습니다. 1년에 한 번씩 서울에 가는데 20년전 교인들에게도 그런 감정이 살아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목회자와 성도의 관계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처럼 말입니다. 형식적으로 하거나 거짓으로 하면 이런 관계는 안되겠죠. 목회자가 진실되게 할 때 그런 관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목회자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구하는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하며, 진실해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게으른 사람은 하나님께서 절대 쓰지 않으실테니까요.

4. 진로를 결정할 때 분별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목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화목’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목회철학을 반대하는 분이 리더십 중에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교회는 성장하지 않습니다. 그 분이 감동해서 변하던지 떠나야 화목이 이루어집니다.

‘화목’이 축복을 낳는 통로입니다. 치리해 본 적은 없습니다. 기도하면 그 문제가 극복되거나 자연스럽게 당사자가 떠나게 됐습니다.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은 아내와 남편이 목회의 가장 중요한 팀이라는 것입니다. 목양지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아내와 남편이 서로 공유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 2:18)’라고 했습니다. ‘돕는 베필’을 영어로는 ‘help mate’로 번역한 곳도 있지만 원어를 보면 ‘에젤’이라고 ‘military assistant’라는 의미입니다. 목양에 있어서 동역자, 팀사역자, 파트너로 아내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아내와 갈등이 있다면 화평이 깨지고 행복이 사라지기 때문에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이 합심해서 기도할 때 역사가 시작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