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주인은 목사도, 장로나 집사도, 평신도도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이지요. 말로만 예수님이 주인 되는 교회가 아닌, 실제로 예수님이 주인이신 교회,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싶습니다.”

‘교회는 건강하게 성도는 보람 있게’라는 모토와 함께 지난 6월 5일 창립준비모임을 시작으로 세워진 건강한 교회. 한국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형교회의 부목사로 섬기다 일본에 한인 목회자 겸 선교사로 섬기던 중 이상적인 교회의 모델을 세우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미국에 와 교회성장학을 공부하고 최근 건강한 교회를 설립한 김해규 목사를 만나보았다.

건강한 교회는 예수님이 주인이신 교회, 기본에 충실한 교회

“건강한 교회는 예수님이 주인되신 교회입니다. 다들 말로는 예수님이 주인 되신 교회를 만들자고 하지만 알고 보면 목사, 장로, 혹은 어떤 특정한 사람이 교회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죠. 교회의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인 세습 문제도 이전에 담임을 맡았던 목사가 계속 주인 행세를 하려 하니 생기는 문제입니다. 그러니 리더십이 바뀔 때 교회가 극심한 진통을 겪는 것입니다. 제가 교회성장학, 교회 컨설팅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제가 있었던 교회가 바로 그런 고통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김 목사는 대형교회 부목사를 사임하고 일본에 선교사로 나가 선교활동을 하는 한편, 한인교회의 담임 목회자로 섬겼었다.

“교회는 꾸준히 부흥했고, 새성전 마련도 했습니다. 예배 때 말씀 전하고, 심방 나가고 하는 안정적인 생활을 했지요. 그런데 자꾸 ‘내가 여기서 이렇게 무난하게 살다가 인생을 마칠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내가 꼭 해야 할 일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기도하던 중 예전부터 김목사를 고민하게 했던 ‘어떻게 하면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인가’, ‘많은 교회들에서 보여지는 고질적인 병폐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들이 다시 생각나기 시작했다. 당장 보따리를 싸서 미국 행에 올랐다. 캘리포니아의 풀러(Fuller) 신학대에서 선교 및 교회성장학으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에서 이민목회를 시작하게 됐다.

2005년 ‘교회성장을 넘어서’ 출판을 시작으로 건강한 교회 만들기 위한 활동 시작

그는 그 동안 공부하고 연구한 내용, 그동안 목회를 하면서 했던 고민과 경험을 2005년 ‘교회성장을 넘어서(생명의 말씀사, 239쪽)’라는 책에 담아 내었다.

“건강한 교회를 통해서 우리가 어떤 교회를 만들어야 하는지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예수님이 주인이 되는 교회, 성도들은 그 안에서 자신의 은사를 발견하고 자기 인생의 주제(테마)를 찾는 보람된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 이것에 이제 제 삶의 테마가 되었습니다.”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숫자적 성장에 연연하지 않는다

건강한 교회는 구체적인 숫자로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 ‘몇 년 몇 명 성도, 몇 명 선교사’ 이런 숫자적 계획을 세우지 않은 이유는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가기 위해서 이다. 또한 자칫하면 빠지기 쉬운 물량주의를 경계하기 위해서이다. 성도 몇 명 교회를 세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성도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직은 2-30명의 성도들이 있는 작은 교회입니다. 우선은 이들이 교회의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양육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그는 현재 유행하는 양육 프로그램이나 유명한 교재를 사용하지도 않는다. 오랜 시간에 걸쳐 김목사 자신이 직접 만든 성경교재를 이용하고 초지일관으로 ‘오직 설교, 오직 성경공부, 오직 기도’ 이렇게 가장 원론적인 것들만 붙들고 나갈 예정이다. 가장 원칙적인 것들을 붙들고 나아갈 때 교회는 건강해 질 수 있으며, 건강한 교회는 반드시 성장하게 되어있다는 것이 김목사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2년 동안의 기도로 얻은 예배당, 지역사회에 오픈

“예배당을 위해서 2년 동안 기도해왔었습니다. 사무실 건물은 렌트비가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지 않았고, 건축을 할 형편은 더더욱 안 되었지요.”

지금 건강한 교회가 쓰고 있는 건물은 이전에 미국교회가 쓰던 교회 건물이다. 아담하고 예쁘게 잘 지어진 건물이라 더욱 애착이 간다고 한다. 저렴한 가격에 장기 임대를 해 감사할 따름이라고.

“앞으로는 교회당을 적극적으로 열어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요샌 경기가 어려워 장소 임대비 등 때문에 결혼식을 미루는 커플들이 많다고 하는데, 무료로 교회당을 빌려줄 예정이며, 이를 위해 웨딩드레스도 한 열 벌 정도 미리 갖추어 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은혼식을 비롯한 여러 가족행사, 지역사회가 필요로 한 일이라면 언제든지 개방할 예정이라고 한다.

보람 있는 성도와 함께 만들어 가는 건강한 교회는 메릴랜드 주 엘리콧 시티에 위치해 있으며 주일예배 시간은 오전 11시이다.

<건강한 교회>
주소 : 10378 Baltimore National Pike, Ellicott City, MD 21042
전화 : 443-370-3255

<예배 및 집회 안내>
주일예배 오전 11시
새벽기도회 월-토 오전 6시
토요새벽 성경공부 오전 6시 30분
유초등부 오전 11시
중고등부 오전 11시
셀모임(성경공부) 주일오후 1시

<김해규 목사 프로필>
경북대학교 사회학과 졸 (B.A.)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 (목회학석사, 신학석사)
Fuller Theological Seminary 졸업(선교신학석사 및 철학박사)
Virginia Christian University 교수 및 Academic Dean

서울 충현교회 부목사
동경 제일교회 담임 목사 및 일본 선교사
새소망교회(캘리포니아) 담임 목사
산돌교회 담임 목사
현 건강한 교회 담임 목사

저서 ‘교회성장을 넘어서’(생명의 말씀사, 2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