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워렌 목사로 대표되는 '목적이 이끄는 삶' 시리즈는 현재 수많은 미주한인교회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도 산호세교협이 후원한 목적이 이끄는 리더십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목적이 이끄는 삶' 시리즈의 핵심 원칙은 모든 사람과 모든 역사에 분명한 하나님의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컵이 물을 담기 위해 만들어졌듯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만드신 목적에 부합한 길로 가야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세미나를 들으면서, 이민교회에 주어진 목적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그런 면에서, 미국에 있는 이민한인교회 사명은 무엇인가. 이민교회는 이 목적에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걸까?

이런, 한인이민교회 역할론에 적극적으로 답을 제시하려는 기관단체들이 있다. 한인 2세들에게 꿈과 정체성을 심어주는 자마대회, 자마컨퍼런스나 한인 1.5세, 2세들에게 선교 동기를 심어 선교사를 육성시키는 한인선교단체 인터콥이 그 좋은 예이다. 둘 다, 미주지역에서 한인2세사역기관으로 소위 요즘 뜨고있는 단체들이다.

하지만, 이런 사역단체 외에는 한인이민교회가 자체적으로 한국교회와 미국교회의 교량역할을 놓거나, 한인 커뮤니티를 선도하는 리더십 역할을 다하기에는 아직 요원해보인다.

한인교회는 미국교회의 앞선 시스템과 문화를 받아들이고 한국교회의 열정과 전통을 2세들에게 이어갈 역할이 있다. 그러나, 대다수 한인교회들은 수많은 다민종이 분포한 미국에서 이런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홀로 떨어진 섬처럼 분리돼있다. 미주이민교회에서 시작된 독창적 '가정교회' 모델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적합한 이민목회모델이나 이민교회 아젠다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회에 선보인 사역모델이나 목회방식을 그대로 흡수하거나 따라가고 있다.

미국교회나 또는 여러 다민족교회와 더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배우고 협력할 수 있는데도 좋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고, 소수의 한인교회끼리 서로 자랑하거나 비교하기 바쁘다.

한인교회가 한인커뮤니티에 선도적 역할을 하려면 교회가 소금처럼 한인커뮤니티 안에 녹아들어가야 한다. 동시에, 커뮤니티에 함몰되거나 동화되면 안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기독교 복음에 입각해 한인사회를 정화시켜내야 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 한인커뮤니티가 미국주류사회와 교류하게하고 존경받고 도덕성이나 윤리성에서 인정받게 하는 것도 노력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