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전쟁에 UN 연합군을 파병할 정도로 아프리카의 강성 국가 중 하나였던 에티오피아는 극심한 가뭄과 황제의 몰락, 공산주의의 창궐, 국가 분열과 전쟁 등으로 인해 빈국으로 전락해 버렸다. 성경에서는 구스 지역, 시바 여왕, 사도행전의 빌립이 만난 내시 등으로 친숙한 지역이기도 하다. 종교인 비율은 에티오피아 정교회 신자가 45%, 이슬람 신자가 35%, 개신교 14% 정도다.

엑소더스교회는 올해 에티오피아와 인연을 맺었다. 3월 22일 에티오피아에서 사역하고 있는 박종국 선교사를 초청해 간증집회를 열었고 곧 이어 4월 5일에는 월드비전 김경호 목사, 찬양사역자 최명자 사모를 초청해 에티오피아 어린이를 위한 후원 행사를 했다. 이철원 담임목사가 3월 20일부터 29일까지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직접 선교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오기도 했다. 현재 엑소더스교회 성도들은 월드비전을 통해 에티오피아 어린이들을 1대 1로 후원하는 것 외에 C2C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에티오피아 오모나다 지역을 입양해 개발사업을 돕고 있다. C2C 프로그램은 Church to Community의 약자로 교회와 월드비전이 함께 한 커뮤니티의 장기적 개발을 돕는 것이며 월드비전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사업 분야이기도 하다. 시카고 지역에서 C2C에 참여하며 지역 개발 사업을 하는 교회는 아직 엑소더스교회가 유일하다.

C2C는 한 교회가 한 커뮤니티를 맡는 형식이기에 그 지역의 장기적 필요를 보고 기독교적 구호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교회에서도 자칫 산발적으로 분산되기 쉬운 선교의 에너지를 한 곳에 집중시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세계 최대의 비영리 구호 기구인 월드비전과 함께 하기에 체계적이며 신뢰할 수 있다.

요즘 엑소더스교회는 오모나다 지역의 가정들에 50마리의 당나귀를 보내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본격적으로 캠페인을 시작한 것은 일주일 정도 밖에 안되지만 벌써 25여마리가 약정됐다. 한 마리당 90불이기에 2천불이 넘는다. 왠 당나귀일까? 에티오피아에서 당나귀는 가장 유용한 교통수단이며 운송수단이다. 저지대와 고산지대의 계곡과 하천을 넘어 이동하려면 자동차나 말보다 당나귀가 훨씬 유용하다. 2백 파운드의 짐을 나를 수 있고 지능이 말보다 높아 수 마일 이상 떨어진 곳까지 짐을 싣고 혼자 다녀올 정도다. 그래서 인구 12명당 1마리의 당나귀가 있을 정도로 에티오피아 주민과 당나귀는 친숙하다. 또 그 비율만큼 당나귀를 소유하기도 쉽지 않다. 엑소더스교회는 오모나다 주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당나귀를 선물하려고 한다. 이철원 담임목사는 “1백 파운드가 넘는 무거운 짐과 20갤론의 물통을 머리에 이고 다니는 어린이들에게 당나귀 한마리는 적지 않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