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관한 지식이 영국 젊은 세대에서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더햄 유니버시티와 세인트 존스 칼리지가 공동으로 실시한 최근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영국 젊은 세대에게 성경은 ‘촌스럽거나’, ‘시대에 뒤떨어졌으며’, ‘지루한’ 이미지로 비치고 있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에 대한 이미지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성경에 대한 이미지가 이렇다 보니, 성경과 성경 속 인물, 이야기 등에 대해서도 자연히 관심이 없었다. 신앙이 있거나 또는 없는 영국인 9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45세 미만의 60%가 선한 사마리아인에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한 사람은 선한 사마리아인에 대해 “한 여인을 우물가에서 도와 준 사람(예수님)”이라고 답했다.

62%가 탕자의 비유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으며, 40%가 동방박사가 예수님의 탄생 때 황금과 유향, 몰약을 가져온 데에서 비롯된 성탄 선물의 전통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 절반 가까이가 삼손과 데릴라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다고 했고, 3분 1 가량이 오병이어 기적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

단 5%만이 십계명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었으며, 16%는 십계명 가운데 단 하나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다윗과 골리앗을 선박의 이름으로 알고 있거나, “사자의 소굴에 던져져 살아남은 사람이 누구냐(다니엘)”는 질문에 “라이온 킹”이라고 답한 사람도 있었다.

다소 충격적인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영국 감리교회 브라이언 브라운 목사는 “과거와 달리 오늘날 젊은 세대들의 삶과 문화에 성경이 더 이상 큰 의미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더 심각한 것은 교회와 정치 지도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감리교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1년을 ‘성경의 해’로 정하기도 했다.

한편 힌두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비제이 메논은 이번 조사 결과에 관한 BBC와의 인터뷰에서 “성경에 대한 무지는 하나님에 대한 무지”이며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가장 큰 문제”라고 밝히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