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오후 코스타가 열리고 있는 휫튼대학교는 다양한 집회와 선택 세미나를 찾아 분주히 움직이는 1400명 한인 유학생들로 가득 찼다. 그 가운데 특별히 목회자와 사역자를 위한 선택 세미나가 8일, 9일 양일에 걸쳐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스타 참석자 가운데 목회자와 선교 사역자, 기독교 기관 사역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 세미나는 시카고 지역 목회자들에게는 무료로 개방됐으며 시카고교협, 교역자회가 협력했다.

이 특별 세미나에는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노창수 목사(워싱톤중앙장로교회), 정민영 선교사(국제 위클리프 성경번역선교회 부대표),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서니 송 교수(탈봇신학교) 등이 강사로 나선다.

지난 8일 강사로 나선 홍정길 목사는 남서울은혜교회의 비전과 목회 철학 등을 진솔하게 털어 놓으며 목회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갔다. 한국의 대형교회 담임목회자이면서 다양한 사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홍 목사와 질문과 답을 나눌 수 있다는 매력 덕에 이 세미나에는 50명이 넘는 목회자, 사역자들이 참석했다. 홍 목사는 자신이 저지른 과오나 실수, 어릴 때의 경험까지 덧붙여 가며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홍 목사는 담임목사와 부목사의 사례금이 동일한 남서울은혜교회의 시스템에 관해 “우리 교회에는 부목사라는 호칭 자체가 없으며 모두 목사다. 이것이 다른 교회보다 좋다고 말할 수는 없고 그저 내가 편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홍 목사는 “가까운 사람이 진짜라고 증거하면 진짜인 것이고 내가 아무리 잘나도 가까운 사람이 거짓이라고 증거하면 거짓인 것이다”라며 “함께 비전을 나누며 목회할 수 있는 50명의 목회자가 있어서 한국교회에 신선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덧붙였다.

홍 목사는 강의를 통해 남서울은혜교회의 12단계로 나누어진 평생 교육 시스템을 제안했다. 예를 들면, 결혼예비학교, 부부태교학교, 새세대 엄마모임,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 전문인 은퇴 자비량 선교사 학교, 새롬평생대학 등이다. 일생에 걸쳐 쉼없이 기독교적 가치로 도전을 줄 때 성도들이 제대로 양육될 수 있다는 말이다.

또 홍 목사는 “목회자들은 인간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 감정에 해당하는 ‘죄송하다’, ‘감사하다’라는 말을 할 줄 모른다. 목회자들이 권위주의를 버리고 이 두가지 말을 할 수 있을 때 성도들은 감동을 받는다”는 조언도 했다.

한편, 홍정길 목사의 강의 후에는 노창수 목사가 강의했으며 9일에는 홍정길 목사(오후 1시 30분-3시)가 한차례 더 강의한 후, 정민영 선교사, 송길원 목사, 서니 송 교수(오후 3시 10분-4시 40분)의 강의 중 하나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