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워렌 목사가 지난 4일 워싱턴DC에서 개최된 북미이슬람회의(ISNA) 연례총회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간의 협력을 촉구하는 연설을 전했다.

ISNA는 북미를 대표하는 강경 성향의 이슬람 단체로, 이들의 모임에서 기독교 지도자가 연설한 것은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워렌 목사는 ISNA측의 초청으로 이 자리에 참석해 연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 진행팀이 “가장 중요한 일정 중 하나”로 소개한 연설에서, 워렌 목사는 “나는 종교 간 대화보다는 종교 간 프로젝트에 더 관심이 있다”며 “세계의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일하자”고 촉구했다.

워렌 목사는 “대화는 쉽고, 큰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진정한 사랑은 대화가 아닌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두 종교가 서로 간 화해를 위해서 노력하는 만큼 세계의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예로 ‘영적 공황’, ‘섬기는 리더십의 부재’, ‘극심한 빈곤’, ‘유행성 질병’, ‘문맹’의 세계 5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새들백교회의 피스 플랜(PEACE)을 소개하고, 기독교와 이슬람 역시 이같은 공동의 프로젝트를 계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렌 목사는 물론 두 종교의 차이는 이같은 일들의 실현을 어렵게 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복음주의 목회자로서 내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깊이 뿌리 내린 것이지만, 나는 복음에 헌신하는 만큼이나 공동선에 헌신하고 있다”며, 양 종교가 각자의 신앙을 타협하는 일 없이 공동선을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워렌 목사의 연설은 참석한 8천여 명의 ISNA 회원들의 큰 호응 속에 이뤄졌다. 한편 워렌 목사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이뤄진 이날 연설에서 “미국은 자유와 정의에 기반한 나라”라며 “서로에 대한 증오 없이 서로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미국의 정신을 회복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여러분의 책임의 일부는 여러분의 후세들에게 이같은 미국의 정신을 가르치는 것이기도 하다”며 “평화와 자유, 특히 표현과 종교의 자유를 위해서 함께 노력하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