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는 무엇이나 우선 순위가 있습니다. 가장 필요하고, 일을 마친 결과가 가치와 보람이 크고, 성취로 인한 소득이 보다 크게 주어지는 것을 우선적으로 하는 것이 모든 인생들의 기본적 자세일 것입니다.

특별히 삶의 우선 순위는 그 삶을 선택하는 사람의 소양과 인격, 삶의 태도와 추구하는 목적을 이해하는 데 좋은 평가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삶의 우선 순위는 인격체가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며 특권이라 할 것입니다. 인격이 없는 짐승들에게는 원초적 본능, 즉 먹고 배설하고 번식하는 일이 우선순위가 됩니다. 생존과 종족번식이라는 우선 순위 때문에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자연법칙이 생겨나고 아비귀환의 혈투를 감행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차원적인 삶의 방식입니다.

만물의 영장이라 할 수 있는 인간은 삶의 우선 순위를 생존과 번식에만 두지 않습니다. 좀더 가치 있고 보람되며 성취소득이 큰 것을 찾아 움직입니다. 다시 말하면 육체적인 소욕을 우선 순위에 두는 것이 아니라 이차원적인 정신세계의 만족, 쾌락, 행복에 가치기준을 두기도 하고, 고 품격의 인격으로 고양시키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이것은 모든 세상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우선 순위를 두고 할 수 있는 이차원적 삶의 방식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보다 더 고차원적 삶의 우선순위가 따로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요구이기도 합니다. 생존과 번식을 위한 육체적 본능보다도, 물질세계를 추구하는 욕망보다도, 그리스도인들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이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걸음걸이도, 손 놀림도, 말 한마디도, 생각 자체도, 돈이나 음식, 이성적 쾌락을 얻기 위한 노력보다도,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백성 섬김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 자처하며 원초적 본능 중 하나인 물질세계의 생존 다툼으로 비쳐지는 삶을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의 뜻을 위한 고차원적인 삶이라고 화려하게 채색해서 자신의 이익과 자존심을 쟁취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며 혼란과 왜곡, 질서파괴와 비난선동, 쟁투와 분쟁을 일으키는 저질스런 악한 말과 행동을 태연자약하게 하는 사람들을 지켜볼 때는, 과연 이런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의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둔 자들인가 의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우선 순위가 바로 정립된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음을 확실히 깨닫기에 비록 현재 궁핍하다 하여도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는 것으로 자족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자존심이나 명예욕, 사치와 향락 같은 이차원적인 것 때문에 마음이 부패하여지거나 진리를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경건의 능력은 없으면서 경건의 모양을 내고 경건을 자기의 이익의 재료로 삼지 않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보다 고차원적인 삶, 영적인 일에 우선 순위를 두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먹고 사는 일도, 자존심을 지키며 인간관계를 맺는 것, 인생의 물리적, 육체적 행복과 가치를 추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진실하고 순결하게 하나님 나라의 법과 질서에 순종하며 사는 삶이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것이며, 모든 삶의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두는 자녀들을 기뻐하시고 보호하시며 반드시 축복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삶의 우선순위를 두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