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기독일보가 2009년 1월부터 시작한 40인 인터뷰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기독일보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40인이 인터뷰를 통해 밝힌 고견들을 간략히 요약해 기사로 게재하며 지금까지 인터뷰를 통해 소신을 밝혀 주신 목회자 및 교수, 지도자 여러분께,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인터뷰를 사양하시면서 조언과 기도를 아끼지 않으신 많은 목회자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 서창권 목사: 한인교회는 교회 주변 지역사회와 한인사회라는 두 개념에서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 두 곳에서 교회의 권위가 회복되고 목회가 성직이라는 인정받을 때 교회의 부흥도 일어날 것입니다.
2. 백영민 목사: 시카고의 유명한 대형 흑인연합감리교회의 신임목회자 청빙 과정에서 청빙 위원들이 의외로 젊은 30대 목회자를 뽑았습니다. 그러자 지원했던 쟁쟁한 사람들이 불평하며 “He is NOT great”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들은 “Yes. He is not great YET. We will make him great”라고 답했답니다.
3. 김형균 목사: 우리가 세운 2세 교회가 떠나겠다 했을 때 인간적으로 보면 아주 많이 섭섭했죠. 그러나 그들 스스로 독립할 능력이 됐다고 판단한다면, 그들이 나간다고 할 때 보내 주려 합니다. 그럼 우리 1세 교회가 2세 교회를 하나 개척했다는 자랑이 있을 것입니다.
4. 이경희 목사: 목회에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투철한 소명의식, 좋은 설교 능력, 탁월한 기획능력, 풍부한 인력관리, 인내하는 능력 등을 꼽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저는 목회란 “하나님 안에서의 관계 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5. 이해영 목사: 2세 사역은 2세들에게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1세와 2세가 함께 공감하고 어울릴 수 있는 영역을 반드시 디자인해야 할 것입니다.
6. 이준 목사: 다들 2세 사역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왜 예산만큼은 2세 사역에 인색한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2세 사역이 잘되길 진정으로 바란다면 교회가 초점을 이동시켜야 합니다. 말하자면 정말로 자녀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한인교회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7. 김현준 목사: 모자이크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모자이크를 보면 전체적 그림을 구성하기 위해 전혀 쓸모없어 보이는 검정색 조각도 필요한 것을 알게 됩니다. 지금 교계가 겪는 갈등도 완벽한 선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검정색 조각’ 같은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8. 양현표 목사: 새롭게 부임한 목회자들이 교회를 개혁하려 할 때 주의할 점은 새로운 것에 대한 요구는 잠깐이고 전통은 오랜 것인 점입니다. 목회자들이 소명의식에는 불타지만 목회라는 전문적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프로의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9. 조현배 목사: 한인교회는 자기 교회의 2세 사역자를 스스로 양성해야 합니다. 노력 하나 기울이지 않고 외부에서 모셔 오려고만 하면 안됩니다. 그럼 그 교회의 전통과 역사를 아는 2세 지도자가 탄생하고 1세 목회와 든든한 동역을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10. 윤석갑 목사: 로마서와 야고보서는 형제지간입니다. 마리아와 마르다는 자매지간입니다. 신앙과 실천이 결코 별개일 수 없습니다. 쓰러진 자를 잡아주고 일으켜 주는 것도 교회가 해야 할 중요한 사역입니다. 교회가 교회를 섬기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열심이었지만 그에 비해 교회 밖 불신자, 소외된 자, 병든 자를 섬기는 것을 실천하는데는 미진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11. 김태준 목사: 2세들이 모두 한인교회에 남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2세 목회가 안된다고 보이는 것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 교회, 내 교회’에 남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들이 내 울타리 밖으로 나갔다고 해서 위기라고 할 순 없습니다.
12. 서보명 교수: 주류사회에 참여도가 낮다는 건 이민교회의 태생적 한계라 할 수 있습니다. 태생적 한계를 다시 바꾸면 태생적 가능성을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남들이 알 수 없는 이민자들의 애환이나 정서, 한을 문화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잘 승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13. 주용성 목사: 저는 각 교회 안에 신임 목회자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서포트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비전을 품고 열심히 사역하는 신임 목회자가 교회 전통과의 큰 충돌없이 사역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교회 측에서도 배려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14. 스티브 강 목사: 많은 사람들이 모델을 말하지만 1세와 2세가 공존하려면 하나님이 하라고 하는 것을 하면 됩니다. 다 은사와 재능과 성격이 다릅니다. 서로 다른 형태로 사역하는 교회들을 용납해 주고 존중해 주면 다 같이 해 낼 수 있습니다.
15. 윤국진 목사: 아마 2세 목회 같은 열정으로 한인교회가 한어권 청년에 투자했다면 상황이 달라지고 한인교회 자체가 달라졌을 것인데 아쉽습니다. 2세를 품는 일에 1세들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능력이 없습니다. 그런데 1.5세들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습니다. 한어권 청년에 대한 관심이 절실합니다.
16. 명병헌 목사: 제 개인적 견해로는 바람직한 세대교체를 위해 후임목회자가 부목사로 부임해 일정기간 담임목회자와 목회를 같이하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간을 거치면서 후임목회자가 교회분위기에 적응하고 전임목회자의 목회철학에 대한 이해를 갖고 출발하기 때문에 세대교체가 보다 수월하게 이뤄질 것이라 봅니다.
17. 김왕기 장로: 기독교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시대가 변하면 옷은 갈아 입어야 합니다. 시대를 살아 가면서 문화의 힘은 엄청납니다. 문화는 삶입니다. 같은 재료라도 잘 만들면 약이 되고 못 만들면 독이 됩니다. 우리가 준비하지 않으면 결국 세상에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맙니다.
18. 유원하 목사: 시카고가 목회자가 꺼리는 지역이라는 소문도 들리는데 사실 어려운 곳에서 목회해야 목회할 맛이 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쉬운 지역에서 목회하신 것이 아닙니다. 쉬운 곳을 찾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목회자들이 더 많이 몰려야 하는 게 정상이라고 봅니다.
19. 이종민 목사: 어찌 됐건 결론은 목사의 영성입니다. 목회자가 영적으로 충만하지 못할 때, 설교나 말씀이 약해질 수 밖에 없고 성도들의 신앙도 따라서 약해집니다. 특히 이민교회에서는 목사의 말씀의 힘, 영력이 약할 때 성도들의 신앙은 식어지고 목사 역시 스스로 지쳐 버립니다.
20. 석정문 목사: 목회자가 건강해지면 교회가 건강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목회자가 변하면 교회가 변합니다. 한인교회는 성장한 모델만 생각하지 그렇게 된 원칙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교회 성장은 기도 외에도 인간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발해 가야 합니다.
21. 김재범 목사: 우리는 “Korean American”이 아닌 “American Korean”을 지향합니다. 우리가 미국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면 자녀에게 한국 정체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러나 미국이 우리가 살아야 할 땅이라면 부모도 자녀도 한인 정체성과 함께 주류사회와 부딪히면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22. 곽호경 목사: 저는 갈등을 기독교 교육의 부재가 가져온 폐단이라는 관점에서 진단하고 싶습니다. 교회는 단순한 조직체가 아닙니다. 교회 내 모든 갈등은 리더십과 연관돼 있습니다. 성도들에게 리더십에 관한 교육이 잘 이뤄짐과 동시에 교회 안에 다중적 리더십이 정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23. 전성진 목사: 이민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본이 되어야 합니다. “나를 따라 오라” 해야지 “가라”고 해서는 안됩니다. 자신은 가지 않으면서 성도들 보고 가라고 한다고 가겠습니까? 자신이 성경 말씀대로 살아서 복받는 모습을 보여 주면 성도들은 따라 오지 말라고 해도 따라 갑니다. 이민목회의 문제가 여기 있습니다.
24. 전성철 목사: 이 지역에 오는 목회자들은 유학파들로 공부도 많이 하고 유능한 젊은이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꿈도 크고 비전도 높습니다. 그런데 시카고에서 그에 상응하는 소명감과 자존감을 못 찾을 때 교회를 떠나 버리곤 합니다. 목사의 잘못만입니까? 아닙니다. 견디고 버티다 못해 떠나가는 목회자만이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25. 이재원 교수: 기독교를 개인의 구원 영역으로만 한정시키는 현상이 이민사회 속에서는 더욱 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현상은 종교적이면서 정치적이고, 영적이면서 실존적인 한 인간의 존재를 더욱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대안적인 미래를 꿈꿀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새로운 비전을 품을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합니다.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미래는 선택하는 것입니다.
26. 피터 차 교수: 저는 많은 2세들이 자신의 신앙공동체이자 고향인 한인교회를 찾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한인교회가 민족공동체로 회귀하는 우리 성인 2세들을 받아 들일 준비가 됐느냐”입니다. “그들의 은사와 능력을 하나님과 교회에 헌신하도록 할만큼 교회가 건강하게 준비돼 있느냐”입니다.
27. 박미숙 목사: 우리 여성들이 목회를 참 잘 합니다. 남성 목회자들이 잘 적응하지 못하는 까다로운 미국교회에 간 한인 여목들도 참 잘 적응하고 성공적으로 목회합니다. 미국교회는 철저히 파트너십을 존중하기에 한국 남성처럼 권위적으로 목회할 수 있는 풍토가 아닙니다. 여성은 아무래도 생활력이 강하고 파트너십이 뛰어 납니다. 어디 가서 대화가 잘 안되는 성도를 만나고, 영어가 안 통하더라도 따뜻하게 인내하고 이겨냅니다.
28. 최문선 목사: 큰 교회는 성공한 교회, 작은 교회는 실패한 교회, 큰 교회 목사는 성공한 목사, 작은 교회 목사는 실패한 목사라는 이분법은 더 큰 문제이며 우리 스스로 그렇게 교회를 바라보아서는 더더욱 안되겠습니다.
29. 노동국 목사: ‘28법칙’이란 말이 있습니다. 어떤 기관이나 단체, 그룹을 보더라도 20%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80%는 수동적으로 따라 갑니다. 교회도 그런 모습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80%가 적극적으로 사역한다면 얼마나 큰 성장이 이뤄지겠습니까? 그런데 80%가 참여하려면 평신도 지도력이 적극 개발되지 않고는 어렵습니다.
30. 강민수 목사: 여러분은 한인 2세들을 목동으로 보십니까? 아니면 이스라엘의 왕으로 보십니까? 다시 묻는다면, 여러분은 이새의 눈으로 2세들을 바라 보고 있으십니까? 아니면 사무엘의 눈으로입니까?
31. 장호윤 사관: 갈등을 막는 한가지 방법은 목회자를 ‘청빙’하면 됩니다. 지금은 청빙이 아니라 채용이기 때문입니다. 채용이 아닌 청빙받은 목회자에겐 권위가 주어지고 소신있게 목회를 할 수 있습니다. 성도들은 목회자를 청빙했으면 그에게 리더십을 주고 권위, 결정권을 주어야 합니다. 성도들이 그런 포용력을 가져 주었으면 합니다.
32. 임현석 목사: 선교사의 경우도 북한 선교는 우리와 동질의 문화권 속에서 이뤄진다고 생각하는 실수를 합니다. 북한 선교를 지망했다 좌절한 선교사들을 만나 보면, 많은 경우가 북한 사람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에 상처 받았습니다.
33. 황준식 전도사: 청소년들이 자라서 2세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되는데 청소년일 때는 베이비시터 고용하듯이 아무나 불러다가 주일동안 프로그램만 돌리면서 이들이 자라서는 훌륭한 신앙인이 되길 바라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2세들 보고 “왜 교회에 안다니냐”고 하지만 사실 우리 스스로가 2세들이 교회 안다닐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34. 장춘원 목사: 그건 2세를 잘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저는 과거에 시무하던 교회에서 훌륭한 EM 목회자를 풀타임 사역자로 세우고 제직회와 재정을 독립시키고 2세 목회자에 파격적인 대우를 해 주었습니다. 지금 그 교회는 KM보다 EM이 더 커졌습니다. 흔히 2세가 무능하다 책임감이 없다 하는 것은, 많은 경우, 노파심일 뿐입니다.
35. 한윤천 목사: 예수님은 주변인으로서 오셨습니다. 우리도 미국사회에서 주변에 있습니다. 특히 소형교회 목회자들은 우리가 주변으로 성육신해 오신 예수님처럼 목회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36. 김기철 목사: 그리고 저는 1세와 2세가 하나되기 위해서는 한국어로 예배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세들이 한국어를 잘 못읽고 잘 못알아 듣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한국어를 계속 멀리하게 하면 2세들은 계속 1세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37. 주인돈 신부: 저는 갈등을 겪을 때 3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이 갈등 속에서 나는 계속 기독교 신앙인으로 남을 것인가”입니다. 둘째, “이 교회 공동체에서 계속 신앙생활을 할 것인가”입니다. 셋째, “이 사람과 더불어 신앙생활, 인간적 관계를 지속해 갈 것인가”입니다. 교회의 분쟁도 기독교 신앙을 버린 상태에서 공동체의 룰을 깨고 상대방의 인격을 무너뜨리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형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38. 김순철 목사: 역사 속의 교회에는 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문제없이 큰 일을 이뤄나가는 교회도 많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교회가 분열되기도 한 아픔도 있고 그렇게 분열된 교회가 동시에 성장해서 크게 사용되는 기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목회자가 갈등을 빚어 교회에 담임목회자가 공석이 되는 현상은 참 마음 아픈 일입니다.
39. 손선지 목사: 세계 속의 선교대국 한국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이 바로 중국입니다. 이 두 나라가 하나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한인교회와 중국인교회입니다. 한인교회와 중국인교회가 하나되어 중국 선교의 비전을 나누고 선교 자원과 경험, 지식을 공유해 가야 합니다.
40. 김광태 목사: 연합사업에는 인적, 물적, 영적 부담이 따릅니다. 가만히 있으면 부담도 없지만 아무 것도 안됩니다. 부담감을 사명감으로 바꾸어서 업그레이드 되어야 합니다.
<클릭-모든 인터뷰 보기>
▲이번에 인터뷰에 참여한 목회자 및 교수, 교계 지도자들 |
1. 서창권 목사: 한인교회는 교회 주변 지역사회와 한인사회라는 두 개념에서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 두 곳에서 교회의 권위가 회복되고 목회가 성직이라는 인정받을 때 교회의 부흥도 일어날 것입니다.
2. 백영민 목사: 시카고의 유명한 대형 흑인연합감리교회의 신임목회자 청빙 과정에서 청빙 위원들이 의외로 젊은 30대 목회자를 뽑았습니다. 그러자 지원했던 쟁쟁한 사람들이 불평하며 “He is NOT great”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들은 “Yes. He is not great YET. We will make him great”라고 답했답니다.
3. 김형균 목사: 우리가 세운 2세 교회가 떠나겠다 했을 때 인간적으로 보면 아주 많이 섭섭했죠. 그러나 그들 스스로 독립할 능력이 됐다고 판단한다면, 그들이 나간다고 할 때 보내 주려 합니다. 그럼 우리 1세 교회가 2세 교회를 하나 개척했다는 자랑이 있을 것입니다.
4. 이경희 목사: 목회에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투철한 소명의식, 좋은 설교 능력, 탁월한 기획능력, 풍부한 인력관리, 인내하는 능력 등을 꼽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저는 목회란 “하나님 안에서의 관계 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5. 이해영 목사: 2세 사역은 2세들에게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1세와 2세가 함께 공감하고 어울릴 수 있는 영역을 반드시 디자인해야 할 것입니다.
6. 이준 목사: 다들 2세 사역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왜 예산만큼은 2세 사역에 인색한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2세 사역이 잘되길 진정으로 바란다면 교회가 초점을 이동시켜야 합니다. 말하자면 정말로 자녀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한인교회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7. 김현준 목사: 모자이크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모자이크를 보면 전체적 그림을 구성하기 위해 전혀 쓸모없어 보이는 검정색 조각도 필요한 것을 알게 됩니다. 지금 교계가 겪는 갈등도 완벽한 선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검정색 조각’ 같은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8. 양현표 목사: 새롭게 부임한 목회자들이 교회를 개혁하려 할 때 주의할 점은 새로운 것에 대한 요구는 잠깐이고 전통은 오랜 것인 점입니다. 목회자들이 소명의식에는 불타지만 목회라는 전문적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프로의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9. 조현배 목사: 한인교회는 자기 교회의 2세 사역자를 스스로 양성해야 합니다. 노력 하나 기울이지 않고 외부에서 모셔 오려고만 하면 안됩니다. 그럼 그 교회의 전통과 역사를 아는 2세 지도자가 탄생하고 1세 목회와 든든한 동역을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10. 윤석갑 목사: 로마서와 야고보서는 형제지간입니다. 마리아와 마르다는 자매지간입니다. 신앙과 실천이 결코 별개일 수 없습니다. 쓰러진 자를 잡아주고 일으켜 주는 것도 교회가 해야 할 중요한 사역입니다. 교회가 교회를 섬기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열심이었지만 그에 비해 교회 밖 불신자, 소외된 자, 병든 자를 섬기는 것을 실천하는데는 미진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11. 김태준 목사: 2세들이 모두 한인교회에 남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2세 목회가 안된다고 보이는 것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 교회, 내 교회’에 남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들이 내 울타리 밖으로 나갔다고 해서 위기라고 할 순 없습니다.
12. 서보명 교수: 주류사회에 참여도가 낮다는 건 이민교회의 태생적 한계라 할 수 있습니다. 태생적 한계를 다시 바꾸면 태생적 가능성을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남들이 알 수 없는 이민자들의 애환이나 정서, 한을 문화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잘 승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13. 주용성 목사: 저는 각 교회 안에 신임 목회자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서포트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비전을 품고 열심히 사역하는 신임 목회자가 교회 전통과의 큰 충돌없이 사역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교회 측에서도 배려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14. 스티브 강 목사: 많은 사람들이 모델을 말하지만 1세와 2세가 공존하려면 하나님이 하라고 하는 것을 하면 됩니다. 다 은사와 재능과 성격이 다릅니다. 서로 다른 형태로 사역하는 교회들을 용납해 주고 존중해 주면 다 같이 해 낼 수 있습니다.
15. 윤국진 목사: 아마 2세 목회 같은 열정으로 한인교회가 한어권 청년에 투자했다면 상황이 달라지고 한인교회 자체가 달라졌을 것인데 아쉽습니다. 2세를 품는 일에 1세들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능력이 없습니다. 그런데 1.5세들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습니다. 한어권 청년에 대한 관심이 절실합니다.
16. 명병헌 목사: 제 개인적 견해로는 바람직한 세대교체를 위해 후임목회자가 부목사로 부임해 일정기간 담임목회자와 목회를 같이하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간을 거치면서 후임목회자가 교회분위기에 적응하고 전임목회자의 목회철학에 대한 이해를 갖고 출발하기 때문에 세대교체가 보다 수월하게 이뤄질 것이라 봅니다.
17. 김왕기 장로: 기독교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시대가 변하면 옷은 갈아 입어야 합니다. 시대를 살아 가면서 문화의 힘은 엄청납니다. 문화는 삶입니다. 같은 재료라도 잘 만들면 약이 되고 못 만들면 독이 됩니다. 우리가 준비하지 않으면 결국 세상에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맙니다.
18. 유원하 목사: 시카고가 목회자가 꺼리는 지역이라는 소문도 들리는데 사실 어려운 곳에서 목회해야 목회할 맛이 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쉬운 지역에서 목회하신 것이 아닙니다. 쉬운 곳을 찾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목회자들이 더 많이 몰려야 하는 게 정상이라고 봅니다.
19. 이종민 목사: 어찌 됐건 결론은 목사의 영성입니다. 목회자가 영적으로 충만하지 못할 때, 설교나 말씀이 약해질 수 밖에 없고 성도들의 신앙도 따라서 약해집니다. 특히 이민교회에서는 목사의 말씀의 힘, 영력이 약할 때 성도들의 신앙은 식어지고 목사 역시 스스로 지쳐 버립니다.
20. 석정문 목사: 목회자가 건강해지면 교회가 건강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목회자가 변하면 교회가 변합니다. 한인교회는 성장한 모델만 생각하지 그렇게 된 원칙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교회 성장은 기도 외에도 인간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발해 가야 합니다.
21. 김재범 목사: 우리는 “Korean American”이 아닌 “American Korean”을 지향합니다. 우리가 미국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면 자녀에게 한국 정체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러나 미국이 우리가 살아야 할 땅이라면 부모도 자녀도 한인 정체성과 함께 주류사회와 부딪히면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22. 곽호경 목사: 저는 갈등을 기독교 교육의 부재가 가져온 폐단이라는 관점에서 진단하고 싶습니다. 교회는 단순한 조직체가 아닙니다. 교회 내 모든 갈등은 리더십과 연관돼 있습니다. 성도들에게 리더십에 관한 교육이 잘 이뤄짐과 동시에 교회 안에 다중적 리더십이 정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23. 전성진 목사: 이민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본이 되어야 합니다. “나를 따라 오라” 해야지 “가라”고 해서는 안됩니다. 자신은 가지 않으면서 성도들 보고 가라고 한다고 가겠습니까? 자신이 성경 말씀대로 살아서 복받는 모습을 보여 주면 성도들은 따라 오지 말라고 해도 따라 갑니다. 이민목회의 문제가 여기 있습니다.
24. 전성철 목사: 이 지역에 오는 목회자들은 유학파들로 공부도 많이 하고 유능한 젊은이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꿈도 크고 비전도 높습니다. 그런데 시카고에서 그에 상응하는 소명감과 자존감을 못 찾을 때 교회를 떠나 버리곤 합니다. 목사의 잘못만입니까? 아닙니다. 견디고 버티다 못해 떠나가는 목회자만이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25. 이재원 교수: 기독교를 개인의 구원 영역으로만 한정시키는 현상이 이민사회 속에서는 더욱 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현상은 종교적이면서 정치적이고, 영적이면서 실존적인 한 인간의 존재를 더욱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대안적인 미래를 꿈꿀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새로운 비전을 품을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합니다.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미래는 선택하는 것입니다.
26. 피터 차 교수: 저는 많은 2세들이 자신의 신앙공동체이자 고향인 한인교회를 찾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한인교회가 민족공동체로 회귀하는 우리 성인 2세들을 받아 들일 준비가 됐느냐”입니다. “그들의 은사와 능력을 하나님과 교회에 헌신하도록 할만큼 교회가 건강하게 준비돼 있느냐”입니다.
27. 박미숙 목사: 우리 여성들이 목회를 참 잘 합니다. 남성 목회자들이 잘 적응하지 못하는 까다로운 미국교회에 간 한인 여목들도 참 잘 적응하고 성공적으로 목회합니다. 미국교회는 철저히 파트너십을 존중하기에 한국 남성처럼 권위적으로 목회할 수 있는 풍토가 아닙니다. 여성은 아무래도 생활력이 강하고 파트너십이 뛰어 납니다. 어디 가서 대화가 잘 안되는 성도를 만나고, 영어가 안 통하더라도 따뜻하게 인내하고 이겨냅니다.
28. 최문선 목사: 큰 교회는 성공한 교회, 작은 교회는 실패한 교회, 큰 교회 목사는 성공한 목사, 작은 교회 목사는 실패한 목사라는 이분법은 더 큰 문제이며 우리 스스로 그렇게 교회를 바라보아서는 더더욱 안되겠습니다.
29. 노동국 목사: ‘28법칙’이란 말이 있습니다. 어떤 기관이나 단체, 그룹을 보더라도 20%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80%는 수동적으로 따라 갑니다. 교회도 그런 모습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80%가 적극적으로 사역한다면 얼마나 큰 성장이 이뤄지겠습니까? 그런데 80%가 참여하려면 평신도 지도력이 적극 개발되지 않고는 어렵습니다.
30. 강민수 목사: 여러분은 한인 2세들을 목동으로 보십니까? 아니면 이스라엘의 왕으로 보십니까? 다시 묻는다면, 여러분은 이새의 눈으로 2세들을 바라 보고 있으십니까? 아니면 사무엘의 눈으로입니까?
31. 장호윤 사관: 갈등을 막는 한가지 방법은 목회자를 ‘청빙’하면 됩니다. 지금은 청빙이 아니라 채용이기 때문입니다. 채용이 아닌 청빙받은 목회자에겐 권위가 주어지고 소신있게 목회를 할 수 있습니다. 성도들은 목회자를 청빙했으면 그에게 리더십을 주고 권위, 결정권을 주어야 합니다. 성도들이 그런 포용력을 가져 주었으면 합니다.
32. 임현석 목사: 선교사의 경우도 북한 선교는 우리와 동질의 문화권 속에서 이뤄진다고 생각하는 실수를 합니다. 북한 선교를 지망했다 좌절한 선교사들을 만나 보면, 많은 경우가 북한 사람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에 상처 받았습니다.
33. 황준식 전도사: 청소년들이 자라서 2세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되는데 청소년일 때는 베이비시터 고용하듯이 아무나 불러다가 주일동안 프로그램만 돌리면서 이들이 자라서는 훌륭한 신앙인이 되길 바라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2세들 보고 “왜 교회에 안다니냐”고 하지만 사실 우리 스스로가 2세들이 교회 안다닐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34. 장춘원 목사: 그건 2세를 잘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저는 과거에 시무하던 교회에서 훌륭한 EM 목회자를 풀타임 사역자로 세우고 제직회와 재정을 독립시키고 2세 목회자에 파격적인 대우를 해 주었습니다. 지금 그 교회는 KM보다 EM이 더 커졌습니다. 흔히 2세가 무능하다 책임감이 없다 하는 것은, 많은 경우, 노파심일 뿐입니다.
35. 한윤천 목사: 예수님은 주변인으로서 오셨습니다. 우리도 미국사회에서 주변에 있습니다. 특히 소형교회 목회자들은 우리가 주변으로 성육신해 오신 예수님처럼 목회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36. 김기철 목사: 그리고 저는 1세와 2세가 하나되기 위해서는 한국어로 예배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세들이 한국어를 잘 못읽고 잘 못알아 듣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한국어를 계속 멀리하게 하면 2세들은 계속 1세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37. 주인돈 신부: 저는 갈등을 겪을 때 3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이 갈등 속에서 나는 계속 기독교 신앙인으로 남을 것인가”입니다. 둘째, “이 교회 공동체에서 계속 신앙생활을 할 것인가”입니다. 셋째, “이 사람과 더불어 신앙생활, 인간적 관계를 지속해 갈 것인가”입니다. 교회의 분쟁도 기독교 신앙을 버린 상태에서 공동체의 룰을 깨고 상대방의 인격을 무너뜨리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형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38. 김순철 목사: 역사 속의 교회에는 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문제없이 큰 일을 이뤄나가는 교회도 많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교회가 분열되기도 한 아픔도 있고 그렇게 분열된 교회가 동시에 성장해서 크게 사용되는 기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목회자가 갈등을 빚어 교회에 담임목회자가 공석이 되는 현상은 참 마음 아픈 일입니다.
39. 손선지 목사: 세계 속의 선교대국 한국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이 바로 중국입니다. 이 두 나라가 하나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한인교회와 중국인교회입니다. 한인교회와 중국인교회가 하나되어 중국 선교의 비전을 나누고 선교 자원과 경험, 지식을 공유해 가야 합니다.
40. 김광태 목사: 연합사업에는 인적, 물적, 영적 부담이 따릅니다. 가만히 있으면 부담도 없지만 아무 것도 안됩니다. 부담감을 사명감으로 바꾸어서 업그레이드 되어야 합니다.
<클릭-모든 인터뷰 보기>
© 2020 Christianitydaily.com All rights reserved. Do not reproduce without per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