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단기선교 시즌에 들어가면서 시카고 지역 한인교회 곳곳에서 기쁜 소식이 들리고 있다. 단기선교의 개념이나 효과에 대해서는 선교학적인 면에서 논의가 분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선교적 필요성과 자녀 신앙 교육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해서는 대다수 한인교회가 긍정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최근 두 교회가 ‘선교’라는 사명 아래 연합해 단기선교를 다녀 와 화제다.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갈릴리감리교회와 중앙감리교회가 연합해 켄터키주로 일주일간 단기선교를 다녀 왔다. 당초 두 교회는 멕시코로 단기선교를 갈 계획이었으나 이 지역에 해외여행 위험 경보가 뜨면서 계획을 변경했다. 다른 나라로 선교를 간다는 기대는 꺾였지만 하나님이 두 교회의 손길을 더욱 필요로 하는 곳으로 인도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두 교회는 기도하며 선교지를 변경, 켄터키에서 해비타트에 참여하게 됐다.

두 교회가 함께 간 곳은 장애를 가진 노인들의 집이었다. 이곳에서 두 교회는 전문가의 지도와 감독 아래 지붕과 포치를 고치고 다시 만들고 페인트를 칠했다. 이곳에서 비록 복음을 직접 전하진 않았지만 기독교인 청소년들이 와서 이 일을 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경제적 어려움과 장애 때문에 집 수리를 못했던 이들에게도 물론 큰 도움이 됐지만 사실 이것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감동이 더욱 컸다. 자신들보다 훨씬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보고 그들의 고통에 동참하면서 자신들이 누린 풍요에 감사했으며 특히 자신들이 받은 사랑이 얼마나 큰지 깨닫고 그것을 나누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것이다.

데이빗 전 군은 “모든 상황들이 우리에게 ‘포기하라’고 외치는 것 같았지만 하나님은 ‘한번 더 해 보라’고 하셨다”며 선교기간동안 받은 감동을 전했다. 폴 신 군은 “미션 트립은 끝났지만 우리의 미션은 계속된다”고 자랑스러워했다.

한 교회의 힘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라면 선교적 비전에 동의하는 교회들이 힘을 합치면 된다. 두 교회의 청소년 20여명은 8시간동안 함께 차를 타고 가며 안면을 트고 금새 친해졌다. 일주일동안의 힘겨운 고생 후에는 뗄래야 떼기 힘든 선교의 동지가 됐다. 두 교회가 힘을 합친 덕에 단기선교는 크게 성공적이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번 단기선교는 두 교회의 연합 뿐 아니라 1세와 2세들의 하나됨에 있어서도 의미가 있었다. 단기선교에는 두 교회의 2세 청소년들과 이들을 인솔하기 위해 두 교회의 EM, 유스 전도사들이 함께 했다. 이 외에도 유일한 1세 성도이면서 갈릴리교회 교육부장인 고동근 권사가 함께 했다. 고 권사는 “처음에는 단기선교 자체보다 2세들과 하나되는 것이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졌으나 하나님의 일을 함께 하며 이것이 가능한 일인 것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두 교회는 이번 단기선교에서 받은 경험과 은혜를 기초로 더욱 연합과 하나됨, 선교에 매진해 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