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속에 존재하는 한인교회가 소외된 한인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최근 갈릴리연합감리교회에 스웨디시병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한 한인의 아버지가 우리 병원에서 돌아 가셨는데 유일한 자식인 딸이 한인사회나 한인교회에 연고가 없어 장례를 치르는 데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혹시 도와 줄 수 있느냐”는 전화였다. 병원 측은 한인주소록을 찾다 가나다 순으로 볼 때 앞부분에 있는 갈릴리교회로 무작정 전화한 것이었다.

이 한인은 1960년대에 이민 와 오로지 앞만 바라보며 일하고 자식을 키우다 3년 전 아내를 잃었고 지난 18일에 자신까지 세상을 떠나고 만 것이었다. 그동안 생계만을 위해 살다 보니 한인사회에 속할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 교회에도 나가지 못했다.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하는 하나뿐인 딸은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까지 돌아가시자 아는 사람도 없어 일주일째 장례를 치를 엄두도 못내고 있었다. 또 한국에 있을 때 세례를 받은 아버지의 장례만큼은 교회에서 치루었으면 하는 바람만 있었을 뿐이었다.

이 딱한 사정을 들은 갈릴리교회 이경희 목사는 이것도 하나님이 주신 인연이라 생각해 이 한인을 돕기로 했다. 26일 고별예배와 27일 발인예배, 하관예배까지 직접 집례했으며 특히 발인예배는 갈릴리교회에서 드렸다.

이 목사는 “우리 한인들 가운데 경제적 어려움과 이민의 어려움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땅에 있을 때 하나님과 교제하고 성도들과 믿음의 삶을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깨닫게 됐다. 한인교회가 이민자들의 어려움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감싸 안는 일에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