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대는 교회의 지역사회 섬김도 전문화 되어야 하는 시대다. 남들이 다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시대는 끝났다.

글렌브룩연합감리교회는 교회에 출석하는 의료인 성도들의 자원봉사로 2005년부터 매년 건강검진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도 글렌브룩 의료인 성도들이 채혈을 비롯한 각종 검사를 맡고 Resurrection Health Care Center가 결과 분석과 진단을 맡았다. 비의료인 성도들은 등록과 안내를 맡아 봉사했다. 대부분의 과정을 글렌브룩 성도들이 맡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은 Resurrection Health Care Center에서 결과를 분석하고 진단하는 데에 필요한 최소의 금액만을 지불하면 된다.

교회가 갖고 있는 전문인 인프라를 잘 활용하는 것 외에도 이것을 권위있는 병원과 함께 함으로써 ‘제대로’ 봉사할 수 있다는 점이 올해까지 글렌브룩 건강검진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요인이다. 올해는 글렌브룩이 하는 ‘좋은 일’에 관해 소문을 듣고 전문 내과의사인 김영선 씨도 자원봉사자로 나서서 의료 상담을 맡았다.

▲글렌브룩 의료인 성도들의 적극적 협력으로 글렌브룩교회 건강검진 행사가 매년 성공을 거듭하고 있다.
특별한 예산을 짜지 않아도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들이 전문 자원봉사와 일반 자원봉사를 맡으면 되기에 큰 재정적 어려움이 없다. 다른 전문 단체와 함께 하기 때문에 지역주민 역시 최소의 비용으로 질 높은 봉사를 받을 수 있다.

건강검진 행사를 주일 오전 8시에 시작해 오전 11시 30분까지 하기 때문에 평일에 시간을 빼기 힘든 지역주민들은 물론이고 성도들이 주일예배를 드리기 전에 잠깐 들러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배려 덕에 지난해 137명이 건강검진에 참여했으며 올해도 140여명이 검진받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글렌브룩교회가 빌려 사용하고 있는 미국인 교회 노스브룩연합감리교회 측도 한인 커뮤니티를 향한 글렌브룩교회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장소 제공뿐 아니라 주차장 양보 및 정리 등에서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9일 건강검진 행사에서 피 검사를 받은 배상복 씨(성공회 한마음교회 출석)는 “한인들은 건강검진을 하기 위해 병원 한번 가기가 힘든데 교회가 한인들에게 꼭 필요한 일을 찾아서 봉사해 주니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배 씨는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테니스동호회의 지인으로부터 글렌브룩교회 건강 검진에 관해 알게 됐으며 3년째 연속으로 검진받으며 건강을 챙기고 있다고 한다.

검진 장소에서 직접 한인들과 인사하고 안내하던 담임 백영민 목사는 “우리 교회가 할 수 있는 작은 섬김을 통해 한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라며 “찾아 주신 분들과 자원봉사 해 주신 성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