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 뜻하지 않게 귀중한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부설 중앙씨니어센터(1994년 개설, 디렉터: 이혜성권사) 2009년 봄학기 종강예배와 제10기 간병사 졸업식이 화요일 오전11시에 있었습니다.

간병사(Personal Care Aid)는 병의 수발이 필요한 노인들에게 개인적으로 병간호를 해주는 간호사입니다. 간병사가 되기 위해서는 주정부가 요구하는 전무적인 교육을 받고 난 다음 자격증을 받아야 합니다. 중앙씨니어센터는 2004년 가울학기부터 실시하기 시작하여 자격증을 받은 전문 간병사를 2009년 봄학기에 57명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300여명을 길러냈습니다.

세계적으로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21세기에 노인들의 개인병간호를 전문적으로 돌보는 직업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모릅니다. 중앙씨니어센터 제10기간병사졸업생들의 특별찬양을 들으면서 간병사직업의 귀중함과 특성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언뜻 얼마전에 읽었던 아티클이 머리에 떠 올랐습니다.

현세대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전문직업가운데 어느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가장 정직한가 하는 여론조사의 결과에 관한 보도이었습니다.

누구나 기대한 바와같이 목사를 포함한 성직자도 아니고, 사회안녕을 지켜주는 경찰관도 아니고, 사회정의를 위해 법을 수행하는 법률가도 아닙니다. 요즈음 경제위기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은행가, 기업가, 금융관리자는 아닙니다. 의회의원이나 정치가는 더욱 아닙니다.

1999년이후 미국의 유수한 여론조사기관인 겔롭폴이 실시하는 전문직의 정직과 윤리에 관한 년차여론조사에 의하면 2001년 한 해를 제외하고 간호사(간병사포함)가 가장 정직하고 윤리기준이 높은 직업으로 뽑혔습니다. 2001년에는 911 테러리스트공격으로 가장 희생적으로 구호활동을 벌리었던 소방수에게 1위가 돌아간 것 이외에는 한해도 빠지지 않고 간호사가 정직한 직업 1등이었습니다.

“전문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정직성과 윤리기준에 대하여 어떻게 평가하느냐?”하는 여론조사질문에 간호사가 높다는 평가 86%를 받아 제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성직자와 경찰관은 56%, 은행가는 23%, 볍률가는 18%, 기업가와 금융관리자와 의희의원은 12%밖에 되지 않아 간호사의 정직성과 유리기준에 감히 접근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직은 어찌보면 전문직업뿐만 아니라 인간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그 어느 것보다도 가장 근본적이며 필수부가결한 성품인지 모르겠습니다.

성경은 정직과 관련해서 두가지의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첫째, 정직은 하나님의 성품에서 온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하나님의 모습대로 창조하시면서 하나님의 성품을 인간에게 주시었습니다. 하나님의 궁극적인 성품은 ‘거룩’, ‘의’, ‘공의’입니다. 정직은 바로 거룩과 의와 공의와 연관이 됩니다.

즉 정직은 하나님의 궁극적인 성품에서 유래된 것이기 때문에 비록 우리가 죄의 세상에 살고 있지만 정직한 삶을 삶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신분을 지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죄인이 구원을 받은 것은 의인화되었다는 의미로서 구원의 삶은 의인화의 삶이요 의인화의 삶은 바로 정직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둘째, 정직은 사랑의 참된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의와 사랑은 언뜻 비교해 보면 상반된 것과 같이 여겨지지만 사랑은 정직을 생각하고 정직을 기뻐합니다.

바울사도는 사랑은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라고 사랑의 특성을 설명하였습니다. 정직하지 않는 것은 악한 것이며 불의입니다. 우리가 비록 사소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정직하니 아니하면 바로 그 것이 악한 것이고 불의인 것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해서 정직한 삶이 바로 참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이며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이라 여겨집니다. 정직한 삶이 바로 의의 삶이요 사랑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2차대전이후 가장 극심한 경제침체라고 하는 최근의 경제의기는 금융위기에서 왔다고 말합니다. 금융위기는 어찌보면 금융시장의 주체자들(은행, 투자기관, 자금관리자, 등등)이 과다한 욕심으로 인해 부정직한 금융시장거래를 시행해 온 것이 누적된 데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부정직한 금융시장거래를 하지 아니하였고 누적되지 아니했다고 한다면 지금의 극심한 세계적인 금융위기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지구상의 모든 국가들이 어려운 경제위기속에서 지금처럼 허우적거리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부설 중앙씨니어센터 제10기 간병사 졸업생 57명이야 말로 현세대가 인정하는 가장 정직한 직업을 선택한 자들임을 생각하니, 귀가길에 초여름비가 온후 내리 쪼이는 화창한 햇빛과 함께 워싱톤지역 미주한인사회의 앞날이 밝게 비추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