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살해범으로 몰려 수감된 고형석 집사 구명을 위한 한인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고 집사는 4월 17일 새벽기도회를 나가려다 아들 폴 고 씨가 누군가로부터 살해된 것을 발견하고 911을 불렀지만 경찰은 고 집사를 살해범으로 간주했다.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자신의 잘못을 들어 “다 내 잘못이다”라고 말한 것이 실수였다. 고 집사의 가족들은 “아들 폴의 몸에는 심하게 싸운 상처가 있었으나 아버지 고 집사에겐 그런 상처가 없었다. 그는 통역 서비스도 없이 제대로 조사받지 못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고 집사는 미국 시민권자이며 그 서류를 경찰이 확보한 상태지만 법원은 그가 시민이 아닐 수 있다는 이유로 5백만불의 높은 보석금을 책정한 상태다.

고 집사의 형편을 들은 시카고 한인들이 보석금 마련을 위해 하나됐다. 선한사마리아예술인연합 주최로 지난 6일 그레이스교회에서 음악회가 열린 데 이어 13일 메이페어커뮤니티교회에서 또 한차례 음악회가 열렸다. 이 음악회에는 이경재, 진철민, 이소영, 시카고 보이스 앙상블 등 수십여명의 시카고 지역 음악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연주했다. 음악회가 열리는 교회 본당 밖에서는 미술인 서애란 씨가 자신의 작품을 기금 모금을 위해 내어 놓았다.

음악회에 나온 고 집사의 조카 고영란 씨는 “우리가 폴을 잃어 버리고 작은 아버지에게 그런 일이 생긴지 두달이 지났다. 작은 아버지에게도, 우리 가족에게도 힘든 시간이었지만 한인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 덕에 지금까지 견딜 수 있었다”고 울먹였다.

이 음악회에는 2백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했으며 다양한 한인단체와 언론사들이 후원에 동참했다. 특히 고 집사가 출석했던 뉴라이프교회의 담임 목회자인 장춘원 목사와 성도들이 교회 버스로 음악회에 참석했다. 뉴라이프교회는 고 집사 구명을 위한 서명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특히 고 집사와 그 가족을 위해 릴레이금식을 하며 중보기도하고 있다.

고 집사를 돕고자 하는 한인은 Please Release Him Committee 앞으로 수표를 써서 1153 S. Lee St. PMB 178 Des Plaines, IL 60016로 보내면 된다. 문의) 847-877-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