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공과대학에서 인생살이에 실패한 사람들, 다시 말해 가정 생활, 직장 생활, 사회 생활에서 실패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 명을 표본 조사하여 그 이유에 대하여 연구한 보고서가 있습니다. 연구원들은 이 연구에 앞서 이들이 지식이 없어서나 무능해서 실패 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의외로 나타났습니다. 전문적 기술이나 지식이 부족해서 실패한 사람은 15%에 불과했고 85%의 사람들은 상당한 실력과 지식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 관계가 잘못되어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부정적인 생각은 인간관계뿐 아니라 사건이나 사물을 대할 때도 부정적이었고 심지어는 역사에 대한 견해도 부정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보고 있는 책의 내용 중에 바른 신앙인의 영적인 성숙도에 대하여 다루면서 목회자들의 잘 못된 선입관을 맹 비단 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공감도 되고 한편으로는 너무 편협한 부분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용인즉 많은 목회자들이 대인관계를 우선시하는 것은 인본적인 생각으로 치부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저 어떤 문제든 해결하려는 시도보다 “기도하면 된다”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또 개인 신앙에 반하는 것은 다 마귀적이요 사탄적이라고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단순 영적인 것이 신앙적인 것의 모두인 것처럼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인간관계 개선이나 개발은 모두 인본주의 적이라고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일정부분 그렇기도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신앙인의 영적 성숙도는 단순 기도시간의 많고 적음이나 능력의 유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열매가 있느냐? 그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있느냐? 하는 것도 간과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기도한 결과가 무엇입니까? 능력 얻은 결과가 무엇입니까? ‘변화’이며 ‘섬김’인 것이기 때문입니다.결국 '변화'가 없고 '섬김'이 없는 것은 진정한 영적 성숙의 모습이 아닌 것입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에게도 다툼이나 분란의 문제는 찾아 옵니다. 카네기연구소가 연구한 실패한 만 명의 사람 중 기독인이 없으란 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문제는 여전히 인간관계의 문제 입니다. 우리 성숙한 그리스도인에게도 이런 문제는 다분합니다. 아니 더 심각할 지 모르겠습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공동체 속에 일어나는 갈등 구조를 어떻게 극복하는 것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일까 생각해 봅니다.

먼저 일어나는 사건의 우선 순위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사람을 보지 말고 문제를 봐야 합니다. 문제를 보지 않고 사람을 보니 다툼이 일어 나고 상대를 공격합니다. 해결이 되어도 이미 서로의 상처를 회복할 수 없습니다. 문제가 무엇인가를 봅니다. 그리고 해결보다 화해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주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 중 하나가 화평을 주러 오셨다고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과의 화평뿐 아니라 인간 내면의 평화와 관계 속에서의 화평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해결은 문제만 보지만 화해는 문제이면의 사람과 관계를 생각합니다. 이 단계를 먼저 고려한다고 하면 서로의 분쟁들이 극단적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정에서 문제가 생겨 서로의 주장을 고집합니다. 서로 해결 할 수 없는 부분임에 알면서도 굽히지 않습니다. 결과가 어찌될까 생각해 봅니다. 이럴 때 상대방이 나쁘다고 공격하기 보다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비난하기 보다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서로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해결이 되지 않는 부분이 보인다면 해결보다 화해를 청해보시길 바랍니다. 화해는 때로 비굴해 보이고 약해 보이지만 그것이 우리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장 지혜롭고 성숙한 신앙인의 관계해결 법입니다. 그 화해 속에 주님께서 도우시는 역사를 보게 됩니다. 어느새 문제가 해결되었거나 그 문제를 함께 안고 가는 건강한 관계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자신과의 관계만을 우리에게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사랑이셔서 그분을 사랑함은 우리의 지체와 관계 속에 드러나게 하십니다. 이 땅 위에 사시는 동안 경험하게 될 수 많은 관계 속에 실패하는 것은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닙니다.

오늘도 모든 관계에서 화평과 화해의 모습을 드러내시므로 영적 성숙을 경험하시고 도우시는 우리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시는 모두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