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0년 10월 16일부터 열흘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는 제3차 로잔대회를 1년여 앞두고 이를 최종 점검하는 로잔 국제지도자대회가 8일 오후부터 12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개최된다.

더그 버드셀 국제로잔위원회 총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대회 장소인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개회 직전 기자회견을 갖고 로잔대회의 의미와 지도자대회의 목적에 관해 설명했다. 기자회견에는 버드셀 총재를 비롯, 린지 브라운 국제총무, 로빈 클레이던 부위원장, 이종윤 아시아 로잔위원회 대표 등과 로잔대회를 함께 개최하는 세계복음주의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이하 WEA) 제프 터니클리프 대표 등이 참석했다.

로잔대회는 지난 1974년 빌리 그래함과 존 스토트 등 복음주의자들의 주도로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제1차 세계복음화국제대회에서 유래한다. 150개국 2700여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존 스토트가 기초한 로잔 언약이 발표됐고, 30년간교회가 세계 복음화의 과업을 완수하기 위한 로잔 운동으로 이어져 왔다. 이 로잔 언약은 현대 교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문서로 인정받고 있다. 제2회 대회는 198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170개국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8일부터 시작되는 국제지도자대회에서는 △1년 4개월 후에 있을 본 대회의 프로그램을 완성하고 강사들을 확정하며 △각국에서 신청한 참가자들을 최종 선발하고 △대회 경비 조달 방안을 논의하고 모금을 실시하며 △대회 이후 로잔 운동의 지속을 위해 정체성을 점검하는 등 4가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버드셀 총재는 “회의도 중요하겠지만, 지도자들의 만남 자체가 중요하다”며 “이번 지도자대회는 동역자들간 만남의 장이며, 특히 한국에서 개최하는 데서 한국교회를 체험하는 일에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3차 로잔대회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되는 사항에 관해서는 “여러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복음주의자’를 비롯해 복음과 선교, 전도와 대화 등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 선교에 있어 중요한 도전들을 규명하면서 이슬람과 도시화 등 환경의 변화에 따른 선교 전략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비슷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세계 여러 단체들이 함께 모여 파트너십을 맺고, 선교를 위한 새로운 도전과 열정을 찾으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요즘 많이 사용되는 ‘대화’라는 용어에 대해 “단순히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귀를 기울이는 행위와 귀를 기울여 상대방을 이해함으로써 상대방이 알아듣도록 복음을 전할 수 있기 위한 두 가지 의미가 혼용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가 사용하는 ‘대화’라는 단어는 뒤의 의미가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3차 대회에서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도 적극 도입된다. 참석한 대표단은 “이번 대회는 그야말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회”라며 “거점별로 인터넷 등을 활용해 위성 중계함으로써 모인 사람들끼리 함께 같은 주제를 논의할 수 있게 하고, 그 결과물은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는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3차 대회의 최종 리허설인 국제지도자대회가 IT 기반이 강한 한국에서 열리는 것도 이러한 IT의 중요성 때문이다.

이번 로잔대회에서는 1974년의 ‘로잔 언약’을 계승하는 또 하나의 문서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두 부분으로 이뤄질 문서의 전반부에는 복음주의자들이 무엇을 믿는가를 확언하고, 후반부에는 우리의 부르심을 따라 실천 강령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이에 대해 “1974년 발표된 로잔 언약은 하나의 역사적 문서로서 지금도 통전적 선교 이해의 측면에서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를 대체하거나 수정·보완하는 것이 아닌, 병행하는 성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잔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WEA 터니클리프 대표는 “로잔위원회와 협조하고 동역하면서 이번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128개 국가연맹을 대표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의 모든 것을 쏟아 로잔대회를 협력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고, 대회에서 논의된 결과물들을 연맹에서 적극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