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로서 신뢰할만한 동역자를 만나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교회에서 목사와 성도가 서로를 신뢰할 때 그 교회 안에는 기쁨이 있습니다. 제가 기쁨과 행복으로 목회할 수 있는 이유중의 하나는 서로를 신뢰하는 교회에 속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신뢰는 관계들을 축복하는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가 신뢰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여 충성하는 사람을 우리는 신뢰합니다. 지난 수요일은 우리 교회 새가족반 18기가 개강하는 날이었습니다. 장년 교육부장 집사님은 이미 일주일 전부터 새가족반을 수강하지 않은 새로 오신 성도님들의 명단을 뽑아 편지를 일일이 다 보내셨습니다. 당일에는 일찍부터 오셔서 교실을 돌아보고 교재를 챙겨주시며, 교실에 들어서는 성도님들을 일일이 반기시고 수강 신청을 도우십니다. 강의 시간 내내 한 편에서 기다리시다가 강의가 다 끝난 후 교실을 정돈하고 다음 주에 또 뵙자고 인사를 하시며 모든 수강생들을 배웅하셨습니다. 관리 위원장 집사님 역시 매일 저녁 교회에 오셔서 저녁 집회가 끝나고 모든 성도님들이 귀가할 때까지 기다리시다가 문단속을 하시는데 지난 수요일은 강의가 끝날 무렵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강의가 다 끝날 때까지 기다리시다가 성도님들에게 일일이 우산을 받혀주시고 비를 맞지 않도록 배려해주시는 모습이 참으로 은혜가 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주간은 특별 새벽 예배 주간이었습니다. 어느 날인가 저는 예배 시간 시작 30분전에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그 이른 시간부터 주차장 안내당번 성도님은 주차장에서 안내를 시작하고 계셨고, 주방에서는 아침 식사 준비가 한참이었고, 교회 안은 불이 환하게 밝혀진채 성도님들을 맞으며 예배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새벽 잠을 포기하며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일찍부터 나와 섬기시는 충성스런 성도님들을 대하며 또 다시 저는 행복한 목사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약속을 지키고 자기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을 우리는 신뢰합니다. 그가 하는 말을 무엇이든지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을 얼마나 큰 행복일까요? 저는 우리 교회 부 교역자님들을 신뢰합니다. 저는 그 분들이 약속하는 것을 반드시 지키시는 분들임을 알기에 그 분들과의 동역을 큰 즐거움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하나님을 신뢰하는 이유는 그 분이 당신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신뢰받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우리는 자기 입에서 나온 아주 사소한 말이라도 온전히 지키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성경은 모든 무익한 말이 심판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마 12:36). 우리의 모든 말이 어디엔가 녹음이 된다는 의미이지요. 아주 작고 사소한 일상의 말도 잘 지키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우선 시간 약속부터 잘 지키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정시에 도착하려고 하면 늦기가 쉽습니다. 그러다 시간에 쫓기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급히 가는데 중간에 차들이 끼어들면 화가 나고 은혜스럽지 않은 말이 입에서 튀어 나옵니다. 그래서 잠언서는 조급한 것이 죄라고 가르칩니다. 때문에 아주 일찍 도착하려고 계획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언약의 개념은 죽고 사는 생명에 관련된 이슈입니다. 그만큼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심각하게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당신의 언약에 신실하신 분인가를 깨닫는다면 하나님의 형상을 이어받은 우리 또한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말을 아끼고 지킬 수 없는 모호한 약속은 피해야 합니다. 나아가 쓸데없이 과장하고 싶은 충동을 거절해야 합니다. Keith Intrater 는 말에 대한 3 가지 원칙을 제시합니다. 단순 (simplicity), 정확(exactness), 정직 (honesty). 신뢰받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보다 혀를 절제하고 다스리는 훈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신뢰가 상실한 세대를 살고 있습니다. 적어도 교회만큼은 불신 세상에 신뢰를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