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난민 C씨로 인해 정신적, 물질적인 고통을 받았던 선교단체 및 탈북 사역 단체들이 4일 오후 2시 메시야장로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북한자유연대와 KCC 등을 통해 9년 이상 활발하게 탈북자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이희문 목사(하나교회), 사랑나눔의 터 대표 조윤희 집사, 워싱턴여선교회연합회 장학재단 부이사장 김환희 집사, 굿스푼선교회 대표 김재억 목사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C씨가 그를 안타까이 여기며 정착을 도와 온 개인과 단체들을 상대로 무리한 서비스를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거나 이행하지 못했을 경우, 극도의 비난과 폭언으로 관련된 사람들을 힘들게 했습니다.”라며 “탈북자가 약자이면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조건없이 돕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모든 개인이 법과 상식을 지켜야 한다는 것도 당연한 이치이기에 우리는 C씨가 더 이상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과 단체들을 비방하고 협박하는 일을 하지 않기를 촉구합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C씨는 미국내 정착에 필요한 임시 주거 공간 제공, 의료 진료, 푸드스탬프 신청, 각종 구호 물품 제공 등의 서비스를 받았음에도 개인과 단체들이 감당할 수 없는 더 많은 서비스를 무리하게 요구하고 아무 근거없이 경찰을 부르기도 해 물의를 일으켰습니다.”며 “같은 민족끼리 도와야한다는 당연한 마음과 신앙적인 양심으로 그를 도왔던 사람들은 현재 끊임없는 비방과 모략으로 명예를 훼손당하고, 나아가서는 지속적으로 커뮤니티를 섬기는 일을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기도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C씨 한 사람으로 인해 다른 탈북자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인 커뮤니티에서 그들의 정착을 돕는 일도 더욱 활성화되어야 하며, 그 일을 하는 많은 분들이 위축되어서도 안될 것입니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C씨는 베이징에서 미국으로 직접 들어온 17명 중 한 명으로 2007년 11월 캔터키 소재 난민센터로 입국했다가 한 달 후 워싱턴으로 이주했다. 당시 C씨는 탈북자들을 통해 하나교회 이희문 목사에게 연락해 워싱턴 지역으로 오게 됐지만 3주 만에 거처가 맘에 들지 않는다며 조윤희 집사 집으로 옮겼다. 하지만 이 곳에서도 오래 있지 못하고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지역을 떠돌며 많은 사건을 일으켰다. 그 중 가장 큰 사건은 승용차 한 대를 전소시킨 사건이다. 방화로 인해 경찰에 연행됐지만 조사 과정 중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이 밝혀져 사건이 종결됐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다 페어팩스 카운티 빅팀(Victim) 서비스에서 일하고 있던 김환희 집사에게 연락이 닿은 것이 올 해 1월 말이었다. 홈리스로 생활하던 C씨가 직접 경찰에 연락해서 연결된 것이다. 김환희 집사는 “당시 많은 단체에 연락을 했지만 C씨를 받아줄 데가 없어서 여성폭력 쉘터 사역을 할 때 많은 도움을 줬던 굿스푼선교회에 연락하게 됐습니다. 추운 겨울 오갈데 없는 C씨를 위해 굿스푼이 정성을 다했는데 C씨가 악성루머를 퍼트리고 다녀 재정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있는 굿스푼이 정신적인 고통까지 겪게 만들어 죄송할 뿐입니다. 이 소식을 듣고 도와주시겠다고 하는 분들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희문 목사는 “많은 탈북자들을 봤지만 C씨 같은 경우는 처음입니다. C씨가 계속적으로 연락을 해 와 성도들과 함께 캔터키를 방문해서 데려왔는데 불평불만이 심하고 기대치가 너무 높고 틈만 나면 탈북자 사역을 하는 사람들을 이간질시켜 교회뿐만 아니라 가정까지도 깨질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UNHCR(유엔난민기구)에서 C씨를 미국에 입국시킬 때 정신질환부터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문건을 내주었는데 현재까지 상담을 거부해서 치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최근까지도 밤늦게 C씨로부터 협박 전화를 받는데 1년 반 동안 참아왔습니다. 국무부 등에서 탈북 난민들의 정착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데 이런 케이스가 자꾸 드러나면 앞으로의 미국내 탈북 난민들에 대한 정책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개인과 단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기자 회견에 참석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C씨는 최근 4개월 동안 굿스푼이 마련한 거처에서 숙식했다. 그 동안 굿스푼은 C씨에게 푸드스탬프를 신청해 주고 운전면허 등 정착에 필요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안내해 주었다. 굿스푼굿닥터를 통해서 의료 진료도 제공했다. 진료 후 결핵이 있어 처방전을 주었지만 현재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지는 않다.

두 달 전부터 경제적인 사정으로 인해 건물주로부터 C씨가 거처하고 있는 건물을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은 굿스푼이 다른 거처를 마련해주기가 어려워지자 C씨는 굿스푼 사무실에서 폭언을 하고 기물을 파손했다. 굿스푼은 어쩔 수 없이 처음 C씨를 소개 해 준 김환희 집사에게 연락을 했으며 C씨는 사무실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며칠 전 굿스푼 사무실을 다시 찾은 C씨는 폭언을 일삼고 자신이 직접 경찰을 불렀지만 정신 상태가 극히 불안해 경찰에 연행됐다.

이희문 목사는 “탈북자 사역을 하다 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을 수없이 경험하게 됩니다. 탈북자 사역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이런 경험들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