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폴스처치 컬모에 라티노 도시빈민들이 사는 아파트 단지 앞 노동시장에서 한바탕 떠들석한 잔치가 벌어졌다. 라티노 일일 노동자들 200명을 초청한 자리에 메릴랜드 저먼타운에 위치한 휄로십교회(담임 김원기 목사) 5개 오이코스 연합이 푸짐한 즉석 바비큐 샌드위치를 마련하여 잔치를 벌인 것이다.

이들이 준비한 즉석 햄버거에 200여 라티노 빈민들은 ‘무이 싸보로소’를 연발했다. 스페니쉬로 ‘무이 싸보로소(Muy Sabroso)’는 ‘아주 맛있습니다’ 라는 뜻이다

세븐일레븐 공터 한켠에는 휄로십교회 교인들이 수집해온 다양한 옷가지와 생필품들이 쌓여졌고, 또다른 한편에는 즉석 햄버거를 만들기 위해 교회에서 공수한 그릴 두 대가 설치되어 먹음직스럽게 고기가 구워졌다.

이날 급식이 나눠지기전 거리 예배를 주도한 김재억 목사는 “말할 수 없으리만치 침체된 경제 때문에 라티노 도시빈민들은 소망을 잊고 있다”며 “한인동포들이나 라티노들이 함께 위기의 시간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갖자”고 메시지에 소망을 담뿍 담아 전했다. 아울러 김 목사는 한국 동포사회에도 전직 대통령의 서거소식으로 슬프고, 북한의 남침위협 등으로 어려운 때임을 호소하며 라티노들의 친구인 한인들을 위해 기도를 부탁하여 눈길을 끌었다.

휄로십교회 목자로 거리급식을 이끈 이양호 집사는 “라티노를 섬긴다고 해서 최고의 재료로 정성이 담긴 점심을 대접하고 싶어 그릴을 가져와 즉석 불고기를 만들어 샌드위치를 만들었다”며 200여명의 라티노들이 맛있게 먹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도리어 하나님께 감사를 돌렸다.

이날 거리급식에는 라티노 200여명, 한인 봉사자 25명이 참석하였고 풍성한 사랑의 나눔이 이뤄졌다. 라티노 도시빈민들은 식사 후 쌓여진 풍성한 옷가지를 자기 사이즈대로 골라 가지며 한때나마 경제적 시름을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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