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두리하나선교회 뉴욕뉴저지 대표와 이사들이 28일 저녁 7시 뉴욕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탈북자들의 천기원 목사 고소 건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영배 목사(뉴저지 대표), 서병선 씨(뉴욕 이사), 김영란 권사(뉴욕 대표)와 탈북자 최 아무개, 박 아무개, 신 아무개 씨가 참석했다. 최 씨, 박 씨, 신 씨는 26일 기자회견을 가진 신요셉 씨와 함께 2006년 미국 땅을 밟은 첫 탈북 난민 6명 출신이다.

서병선 이사는 “그동안 마영애 씨가 이메일과 기자회견 등으로 두리하나선교회를 괴롭혔지만 감정 싸움이라 생각하고 인내해 왔으나 이번에는 천기원 목사 고소 등 법적 과정을 가졌기에 어쩔 수 없이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다”고 동기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미주두리하나선교회 관계자들의 설명 외에 한국에 있는 천기원 목사와 전화 인터뷰가 이뤄졌다.

마영애, 신찬미 씨 등 탈북여성 두 명은 각각 25, 26일 뉴욕과 뉴저지에 천기원 목사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천기원 목사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런 일은 없다”고 말했다. 마영애 씨가 ‘본인 집에서 천 목사의 가족 등 사람들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본인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내 가족들과 많은 사람들이 있는 데에서 성추행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두리하나선교회를 통해 미국에 입국한 신찬미 씨가 주장한 ‘쉘터와 식당에서의 성추행’ 역시 전면 부인하며 “2년 전 마영애 씨와 신요셉 씨가 기자회견을 가졌을 당시, 회견 내용을 전해 듣고 ‘거짓말’이라며 ‘내가 직접 나서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을 밝히겠다’고 했던 찬미가 이번에 성추행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천 목사는 “마영애 씨는 ‘두리하나찬양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는데 ‘두리하나’ 명칭을 쓰지 못하게 한 후로 반감을 갖고 두리하나선교회에 대해 험담하고 다녔다”고 부연했다. 그는 전화 인터뷰 말미에서 “두리하나선교회를 후원해 주셨던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시카고에서 기자회견을 위해 온 신 아무개 씨는 “신찬미 씨가 쉘터에서 성추행 당한 것을 내가 보았다고 설명했는데 난 그런 일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서병선 이사 역시 “금강산 식당에서 성추행 당했다고 하는데 찬미 씨가 평소에도 천 목사를 ‘아빠’라 부르며 따랐고,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천 목사가 찬미 씨를 안았을 뿐 성추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주두리하나선교회와 천기원 목사가 설명한 마영애 씨의 고소 원인은 두 가지다. ‘두리하나’ 이름을 쓰지 못하게 대한 반발심과 마 씨가 본인만이 탈북사역을 독점하고 있다는 것으로 한인들에게 알려지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미주두리하나선교회는 “2년 전에도 이같은 기자회견을 한 적이 있고 그 때는 모든 탈북자 선교단체들을 비방한 적이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