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의 구성에 한국 교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그 중에는 그동안 고인의 정책과 정치적 노선에 관해 상당한 비판을 해 왔던 원로들도 포함돼 있어 이번 국민장이 국민통합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보수 기독교계는 고인의 재임시절 각종 견해 차를 보였으나 고인의 서거 이후 조문과 위로 메시지 등으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던 고인을 기리고 국민 통합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28일(한국시간)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장의위원에는 20여명의 교계 인사가 포함돼 있다. 이들은 김준곤 목사(CCC 총재),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원로) 등 교계 원로들과 엄신형 목사(한기총 대표회장), 김삼환 목사(NCCK 회장, 예장 통합 총회장), 김명혁 목사(한복협 회장) 등 연합기구 대표들이다.

또 박성배 목사(기하성 총회장), 이규학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직무대행), 전광표 사령관(구세군) 등 교단 대표들을 비롯해 길자연 목사(칼빈대 총장), 이용규 목사(한기총 직전총회장) 등도 포함됐다.

이들 중 조용기, 옥한흠, 박형규 목사는 유족측에서 추천했으며, 박형규 목사(남북평화재단 이사장)는 종교계 인사들 중 유일하게 고문에 포함됐다.

이번 장의위원회는 1,383명으로 입법·사법·행정 3부의 전현직 고위공무원, 대학총장·종교계·재계·시민사회 등 사회지도층 인사, 유족이 추천한 친지 및 친분이 있는 인사 등이 포함됐다. 이는 장의위원회 사상 최대 규모로, 유족 및 정부 측이 합의해 구성한 장의위원회의 취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번 장의위원회 구성의 기본 원칙은 참여정부 당시의 3부 고위공무원 등 현직에 상응한 전직 인사들의 포함했고, 유족이 추천하는 친지 및 친분 있는 인사는 유족의 의사를 존중하여 반영했으며, 각계 대표는 정부 행사의 관례를 감안하여 균형 있고 대표성 있게 구성하고, 특히 시민사회 대표가 광범위하게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