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초부터 기도하며 준비해 온 매나싸스 캠퍼스 이전 문제가 많이 진척되었습니다. 여러 곳을 물색하고 접촉해 온 결과, 센터빌 연합감리교회(CUMC, 6400 Old Centreville Road, Centreville, VA 20121)에서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보였습니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 2개월 동안 여러 차례의 회의를 했고, 6월이면 교인 총회에서 우리 교회를 초청할지를 두고 투표할 예정입니다. 교인 총회에서 승인이 되면, 한두 달 정도의 준비를 한 다음, 여름 혹은 초가을에 매나싸스로부터 센터빌로 이전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맨 처음 CUMC의 담임목사인 앨런을 만났을 때, 그분은 제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와싱톤한인교회가 CUMC로 이주했을 때, 우리는 당신들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이 질문은 저를 매우 당혹케 했습니다. 몇 년 동안 예배실을 빌려 쓸 생각으로 그분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이후에 앨런 목사님을 여러 번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그분의 고민과 기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CUMC 교인의 99%가 백인입니다. 반면, 센터빌 지역은 급속하게 다인종 거주 지역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앨런 목사님은 센터빌 교회가 백인만이 아니라 유색 인종을 전도하고 흡수하는 교회가 되지 않으면 미래가 어둡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어떻게 유색인종들에게 접근하고 어떻게 전도할 수 있는지,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 바로 그 일을 우리에게 도와 달라는 겁니다. 한 건물에서 함께 사역을 하면서, 와싱톤한인교회는 한국말을 하는 이민자들을 전도하고, CUMC는 영어를 하는 한국 이민자들과 다른 아시아계 이민자들을 전도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자는 제안을 한 것입니다.

그것은 그분의 과거 경험 때문이기도 합니다. 약 10년 전, 그분은 스프링필드에 있는 어느 백인 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겼습니다. 그 교회는 당시에 1천 명 정도 모였는데, 교인의 99%가 백인이었습니다. 반면, 주변 지역에는 히스패닉 인구가 급속하게 늘어가고 있었습니다. 앨런 목사님은 “우리 교회가 히스패닉 인구를 전도하지 못하면 미래는 없습니다”라고 부르짖었는데, 아무도 듣지 않았다고 합니다. 10년 후, 그의 예언은 맞아 떨어졌습니다. 지금 그 교회는 1백 50명 정도 모인다고 합니다. 말할 것도 없이 교인들은 모두 백인입니다.

이제, 센터빌 시대를 기다리면서 우리는 마음 자세를 새로이 가다듬고 새로운 선교 정책과 전략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CUMC에서 우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면, 우리는 세입자(tenant)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동역자(ministry partner)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의 성장만이 아니라 CUMC의 성장을 위해 기도하며 도와주어야 합니다. 생각해 보면, 가슴 벅찬 일이기도 하고,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를 안전지대로부터 밀어내어 새로운 일을 이루게 하시는 성령의 인도하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모두의 기도를 부탁합니다. 성령의 이끄심을 분별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