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는 로잔대회에 앞서 대회의 최종 리허설격인 로잔 국제 지도자대회가 6월 8일부터 한국에서 열리게 된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잔대회는 1974년 미국의 빌리 그래함 목사 등 복음주의 목회자들에 의해 시작된 명실상부한 복음주의 교회들의 대표적 국제대회다. 스위스랜드 로잔에서 열린 1차대회에서 150개국 270명이 참석한 가운데 로잔언약을 발표했고, 89년 필리핀 마닐라 2차 대회, 그리고 이번에 3차 대회를 맞이하며 전 세계 교회 지도자들이 모여 세계 선교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장으로 자리잡았다.

내년 10월 3차 대회에는 200개국의 기독교 지도자들 약 4천여명과 참관인 1천 명, 도합 5천여명이 모여 세계 복음화를 위한 전략회의를 갖는다. 한국에서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영국과 함께 세번째로 큰 규모인 120명의 대표단을 파송한다. 이번 대회는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A, 국제총재 터니클리프·회장 김상복 목사)와 로잔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대회에 필요한 예산만 해도 240억이 소요된다.

세계 교회 지도자 250여명 참석, 로잔 대회 리허설 개최

개최지를 한국으로 정한 로잔 국제 지도자 대회는 3차 로잔대회의 준비회의 성격을 갖는다. 각 나라 의장, 대륙별 의장, 각 위원회 위원들, 국제 부총무들, 원로위원들, 청년 지도자, 중앙위원 등 60개국에서 250명의 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해 본 대회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해 당일 대회를 최종 수정·검토하게 된다. 일정은 서울교회에서의 개회예배, 환영 만찬에 이어 장신대학교(총장서리 장영일) 캠퍼스에서 회의 등이다.

개최지로 한국을 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지도자 대회 디렉터를 맡은 장신대 이광순 교수는 “첫째로 세계 교회지도자들이 본 대회에 앞서 깊은 영적인 영향을 받고 싶어했다”며 “모두가 하나같아 한국을 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했던 로잔위원회 의장 더그 버드셀(Doug Birdsall) 목사는 당시 “이번 서울 대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역사 속에 중요한 회의나 대회가 교회에 많은 도전을 줬다”며 “한국교회의 열정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나타낸 바 있다.

둘째로는 높은 IT 수준이다. 3차 로잔 대회에서는 진지한 토론 과정에서 수많은 공식 참석자들의 테이블마다 컴퓨터가 설치되어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각지에서 대회에 참여해 토론하고 질의할 수 있도록 위성과 인터넷 등에 실시간으로 방송된다.

이 교수는 “세계 교회 지도자들은 복음화에 IT 발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을 물색한 결과 장신대가 가장 좋겠다는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케이프타운에서의 로잔대회 최종 리허설은 10일 오전에 갖게 되며 주최측은 국내 언론사들에게 이번 대회를 최대 개방해 국제 지도자들과의 인터뷰나 공동 기자회견 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로잔 국제 지도자 대회 한국 준비위원회는 이종윤 목사, 김상복 목사가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