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선교신학자 랄프 윈터 박사가 84세의 일기로 소천하자, 한국 선교계 인사들도 잇따라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랄프 윈터 박사가 생전에 몇 차례 한국을 방문해 선교 지도자들과 우애를 다져왔던 만큼, 소회가 각별한 이들도 많다.

조동진 목사(조동진선교학연구소 소장)는 “랄프 윈터 박사와 나이가 같다. 그와는 지난 40여 년간 함께 일했다”며 그의 소천 소식에 남다른 안타까움을 전했다.

조 목사는 지난 1951년 총회신학교에 처음으로 선교학 강좌를 개설하고, 1973년 설립된 동서선교연구개발원을 통해 1천5백여 명의 선교사를 길러내는 등 국내 선교계의 원로라 할 수 있다. 랄프 윈터 박사와 세계 선교 발전에 동참하며 오랜 동역자 관계를 유지해왔다.

조 목사는 랄프 윈터 박사의 소천에 대해 “선교학계의 큰 손실이며 큰 별 하나가 사라진 것”이라며 “그와 같은 예언자적 선교 학자가 다시 나타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했다.

조 목사는 또 “랄프 윈터 박사는 20세기 후반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예언자적 선교의 전략가이자 역사학자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며 “미국 등 서구 뿐만 아니라 비서구 세계에도 큰 영향을 끼친 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이제 세상을 떠나고야 말았다”고 덧붙였다.

랄프 윈터 박사의 아내와 일주일 전 그의 병세에 대해 이메일을 주고 받기도 했다는 조 목사는 “그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한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소천 소식을 접해 한편으론 매우 슬프다”며 “선교학계에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날 수 있을까를 염려하며 세계 선교의 미래를 두고 기도하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박기호 교수(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 한국어학부 원장)는 “그는 나의 영웅이었다(He was my hero)”는 말로 고인에 대한 존경과 안타까움을 표했다. 박 교수는 “큰 별이 떨어졌다. 오래 사시면서 선교계에 더 영향을 주시고 멘토로서 영향을 미치셨어야 했는데 너무 아쉽다”며 “그러나 그는 선교계에 큰 기여를 했고 큰 영향력을 끼쳤다”고 했다.

박기호 교수는 “그는 전통적인 사고에 매여있지 않았고,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았다. 개인, 교회, 기관과 맺은 관계들은 폭넓었다. 그 분은 전통을 수용할 줄 아는 훌륭한 분이셨다.”고 평가하며 “그의 사상과 가르침과 삶과 실천했던 것들이 앞으로 계속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한철호 선교사(선교한국 상임위원장)는 고인에 대해 “20세기 세계 선교계 최고의 지도자 중의 한 분이셨고, 특히 한국의 선교한국운동을 매우 사랑하셨다”고 회상했다. 또 최근에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미션 퍼스펙티브스 졸업생들과 훈련생들을 위한 특별 강좌도 늘 하곤 했다는 이야기도 소개했다.

한 선교사는 “저 개인적으로도 여러번의 만남을 통해서 많은 도움과 도전을 받았고, 선교한국운동의 방향에도 큰 제안과 도움을 주셨다”며 “그분의 명복을 빌며, 이제 주 안에서 영원히 평안히 쉬시고 부활의 때에 우리 모두 함께 만나뵙길 기대한다. 그 날은 윈터 박사님께서 늘 언급하셨던 것처럼 ‘모든 미전도 종족 가운데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될 때’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