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학수 YH컨스트럭션 대표는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자신의 두 손으로 지은 교회만 여러 개다. 한국에서부터 건축업을 하다 33년 전 이민와 32년간 건축을 하며 이민자의 삶을 이어왔다. 교회에서 받은 직분은 없다. 얼마 전까지 시카고에서 알아주는 교회에 출석했지만, 자신은 장로가 될 자격이 없는데도 장로 직분을 맡게 될 듯 하자 큰 부담을 느끼고 지금은 조용히 다른 교회를 다닌다.

“아휴. 난 자격도 안되는데 어떻게 장로를 해요? 그런 건 능력있는 분들이 하고 난 그냥 조용히 섬기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그는 “교회가 외형적으로 성장하길 추구하지만 사실 평신도 입장에서는 큰 교회 다니는 것보다 하나님을 중심삼은, 교회 같은 교회에 다니고 싶다”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힘들다는 건축일에도 그는 재미를 느낀다. 많은 이민자들이 일을 통해 생계유지하기 바쁘지만 그는 늘 기쁨으로 일해 왔다. “이거 힘든 일이에요. 그래서 돈 벌려고 일하면 절대 못해요. 난 그래도 재밌게 하니까 지금까지 왔지. 손이 퉁퉁 부어도 재밌어요.”

그가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지은 교회들은 연합감리교단과 하나님의성회를 대표한다 할만한 교회들이다. 지금 그 교회들은 건축 이후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서 류 대표는 더욱 은혜를 받고 있다고 한다. 교회를 지을 때는 기도하고 짓는데 “이 교회가 온전히 성장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해 주세요”라고 한다.

그렇게 열심히 짓긴 하지만 그가 보는 한인교회의 미래는 밝지만은 않다. 이민자는 줄어들고 있기에 이제 한인교회가 과거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긴 어렵다고 본다. 그래서 이제 좀 작더라도 따뜻한 교회, 교회다운 교회로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첫째딸은 변호사가 됐고 둘째딸은 의사가 됐다. 아무리 바빠도 자녀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중요시 한 것이 그의 교육철학이었다. 그 역시, 자녀들과 대화할 시간이 없는 이민자였기에 시간을 내서 자동차 여행을 자녀들과 했다. 운전하면서 가는 동안은 대화하는 것 외엔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자녀와 소통하는 좋은 방법이 됐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