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 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케 하셨도다" (시편 40:2)

"병원에 어떤 의사가 당신 딸은 세상에서 나가서 살기 어려우니까 그런 기대하지 말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저를 치료해준 분은 의사였지만 제 인생을 결정하는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라고 이지선 양은 지난 17일 상항순복음교회(오관진 목사)에서 열린 북가주밀알선교단(천정구 단장)간증집회에서 고백했다.

이지선 양은 지난 2000년 술취한 운전자에 의해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로 전신 3도 화상을 입어 23번의 수술을 받았다. 자동차 사고로 당한 3도화상은 그의 몸 전체에 회복이 불가능한 피부를 만들어놓았다. 9년 전에 뜻하지않게 사고당한 순간부터 일반 사람과 다른 삶을 살아야 했다. 다행히 죽음을 피할 수 있었지만, 이후 겪게 된 삶은 23살의 자매가 헤쳐나가기에는 너무나 험난했다.

도무지 뜻을 알수 없던 기나긴 시간 후.. 하나님 섭리 발견케 돼

지선 양은 피부이식수술을 받으면서, 부적응과 함께 이식받은 피부조직이 시간이 흐를수록 축소현상이 일어나면서 견딜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기도 했다. 한때, 목 부분에 이식받은 피부의 신축성 부족 때문에 얼굴을 들지 못하고 척추가 휘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다행히, 스무시간이 넘는 장시간에 걸친 수술 성공으로 지금은 자연스럽게 앞을 볼 수 있게 됐다.

"거울에 비친 나를 멀리서 보면서 인사했습니다. 저는 점점 거리를 좁혀갔고, 몇 주만에 제 얼굴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며 "기도덕분에 나는 준비된 마음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게 됐다. 저같은 안면화상 환자는 처음에 거울을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선 양은 말했다.

끝이 안보이는 어두운 긴 터널같던 여정들, 도무지 뜻을 알 수 없었던 냉혹한 현실 속에 날마다 울어야 했던 기막힌 사연, 그 속에서 깨달아진 하나님의 은혜를 집회를 통해 간증했다.

지선 양은 "겉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와지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제 삶에 변치 않는 마음 하나는 제가 하나님께서 너무 사랑하는 딸이라는 것과 지금 저를 돌보고 계시다는 것"이라면서 "내가 걱정할 필요없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어떤 사람이 만약 옛날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할 것이다"라면서 "정말 중요하고 영원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에는 내 인생의 영화를 내가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도 다 내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사고 난 이후에는 하나님께서 감독하고 시나리오를 쓰신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럴 때 마음에 자유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선자매가 믿는 하나님, 저도 믿고 싶습니다', 격려편지 쇄도

그는 자신의 체험을 담아 책을 내게 됐고, 일본어 대만에서도 번역돼 출판됐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지경을 넓히신다는 것을 보게 됐다. 교도소에서 편지가 오고 듣지도 못했던 나라에서도 편지가 온다. 지선 자매가 믿는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 교회에 나가려고 한다는 숱한 편지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사실 죽으려고 약을 모았는데 지선씨가 만난 하나님을 보고 다시금 살게 됐다는 편지도 받았다"라며 "아무것도 아닌 나를 통해 희망을 전하고 하나님을 전하는 통로로 만드셨다"고 간증했다.

그는 "천국이 아닌 땅에 살고 있기에 그리스도인의 고난이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상처를 싸메시고 위로하기 원하신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천국이 저희 것이라고 저에게 가난한 마음을 주셨다. 제가 주셨던 천국이 동일하게 흘러가길 바란다"고 고백했다.

지선 양은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체험하고 하나님을 알리는 사랑의 전도자로서 간증을 전하고 있다. 현재 이지선 자매는 뉴욕에 있는 콜롬비아대학교에서 사회복지 전공으로 석사학위 과정 가운데 있다. 저서로는 '지선아 사랑해'와 '오늘도 행복합니다' 두 권이 있다.